
[새전북신문] 학원농장은 규모만 12만평에 달해 관광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면 관광지이자 열린 관광지다. 지금 그곳에 가면 해바라기꽃과 메밀꽃이 만개해 호젓한 정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학원농장이 처음 드넓은 구릉지대의 한 복판에서 보리농사와 콩농사를 주로 짓던 평범한 농장이었다. 그러던 것이 '경관농업'의 붐을 타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봄철 청보리밭의 아름다운 풍광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됐다.
매년 4월 중순~5월 초순까지는 학원농장을 중심으로 청보리밭축제가 30만 평의 구릉진 보리밭에서 여린다. 2003년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청메골 선산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학(1922-2004)여사가 국무총리를 지낸 고창출신 남편 진의종(1921-1995)씨를 기념해 만든 종각이 있다. 종각 아래는 종학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의 부속시설이다. 하지만 종학사는 없어지고 종각만 남아있다. 종각 건립 후 10년 이상 매일 아침 6시에 종을 쳐 선동리 사람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왜 고창청보리밭을 학원(鶴苑)농장이라고 하나. 학원농장은 진 전총리가 부인 이학여사와 함께 10여 만평의 야산을 개발해 조성한 농장이다. 이 지역의 옛 이름인 황새골과 이학여사의 이름에서 따온 '학'자에 넓은 들을 뜻하는 한자 '원'자를 합쳐 넓은 '학의 뜰'이라는 뜻으로 '학원농장'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본래 두루미가 많이 날아들던 곳으로 황새골이라 불렸으며, '학원(鶴苑)'이란 이름은 '학이 많다', '학이 노니는 들판'이란 뜻이다. 진영호 학원농장 고문은 “당시 신작로보다 넓은 6m 폭으로 농로를 냈으니 주변으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고했다. 농장은 그때만 해도 얕은 산자락에 8개 마을을 끼고 있는 구릉이었다. 물을 댈 수 없어 버려진 땅을 개간한 것은 진고문의 어머니 이학 여사이다.
진영호 학원농장 고문이 지병이 악화돼 최근에 별세했다. 그는 고창청보리밭축제로 유명한 학원농장의 대표로 식량산업 위주의 농업을 문화관광산업으로 승화시켜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 인물이다. 지난 2004년 첫 청보리밭축제를 개최한 이래 2006년부터 6년간 ㈔한국관광농업협회장을 역임, 관광농원 발전과 농촌관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가을 메밀농사는 꽃이 피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메밀꽃이 만발하면 '팝콘을 소쿠리 채 쏟은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작가 이효석은 메밀꽃 무렵에서 '소금을 뿌려 놓은듯'하다고 했다. 여름과 가을사이엔 해바라기가 주인공이다. 원래 해바라기는 여름꽃인데 올해는 해바라기의 파종시기를 조금 늦춰 9월에 메밀꽃과 동시에 피도록 했다. 드넓은 벌판에 한쪽에는 온통 하얀 메밀꽃, 또 한쪽에는 노란 해바라기꽃이 만발하는 풍성함은 9월의 학원농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학원농장은 곳곳의 산책로, 작은 숲이 잘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휴식을 돕는다. 또 메밀밭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농가 카페를 새로 개장해 관광객들의 쉼터도 마련했다. 가을을 맞아 고창의 대표적인 힐링·경관 관광지인 학원농장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담아보기를 기대한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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