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청년 직주형 주거단지 만들자"

현대차그룹 투자를 청년층 유입 및 정착 기회로 삼아야 전북연구원, 정주여건 개선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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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새만금 수변도시 전경. /사진= 새만금개발청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히 공장 몇개 돌리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전북연구원은 17일 간행한 이슈브리핑 ‘새만금 신산업 유치에 따른 청년인구 유입·정착 전략’에서 현대차그룹과 같은 대규모 신산업 투자가 곧바로 청년층 유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앞서 현대차는 내년부터 새만금에 약 9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 수소 등 3대 첨단산업 기지화 하겠다며, 지난 2월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를 체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런 현대차 투자가 청년층 유입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숙련, 고임금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연령대별 고용시장을 살펴보면 한층 더 확연해진다.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2025년도 상반기 고용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 및 전문·과학·기술서비스’ 관련 산업의 취업자는 총 73만여명, 이 가운데 약 39만9,000명, 즉 54.7%가 15~39세 청년층 이었다.

그만큼 현대차 투자도 청년층 유입 잠재력이 큰 셈이다. 하지만 신산업 투자가 청년층 유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란 진단이다.

연구진은 신산업분야 선행 투자 사례인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미국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문제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주현과 신주시의 청년층 비중은 18.5%로, 대만 전체 평균(18.2%)을 상회했다. 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 업종을 집중 유치하고,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형 주거환경을 조성한 것 등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반대로 라우던 카운티는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집적화 됐음에도 청년층 비중은 미국 전체 평균(20.1%)에 크게 못미치는 15.9%에 불과했다. 시스템 자동화에 따른 제한적인 일자리 창출효과, 여기에 큰 주거비 부담과 소음 등 열악한 정주여건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됐다.

이지선 연구위원은 “두 사례 비교를 통해 대규모 신산업 투자라 하더라도 산업유형과 고용구조, 정주환경과의 연계 여부에 따라 청년층 유입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게 확인됐다”며 전북 또한 이를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전북의 경우 주택 보급률(전국 5위), 도시공원 면적(전국 3위) 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교육시설, 의료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주요 생활인프라가 전주, 군산, 익산 정도에 편중된 탓에 새만금권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

연구진은 이에따라 현대차 투자계획에 맞춰 단계적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먼저, 새만금 수변도시에 청년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제시했다. 이미 수변도시는 주거, 교육, 상업, 공공, 녹지 기능을 포함한 복합도시로 계획된 만큼, 현대차 투자 초기에 청년층이 체류하거나 정착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역 생활권 연계형 교통망 또한 필수시설로 꼽았다. 새만금에 생활인프라가 구축될 때까지 군산, 김제, 부안은 물론 전주와 익산 등지의 접근성을 높여 청년층을 붙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론 전북에서 직접 고숙련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주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년 기술인력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미래 산업을 이끄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김시백 선임연구위원은 “새만금 신산업 투자는 전북의 청년인구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지만, 첨단산업 유치만으론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게 아니다”며 “청년 주거단지, 생활서비스 연계형 광역 교통망, 산업투자와 연계한 단계별 정주, 인력양성 체계가 맞물릴 때 새만금 투자 효과가 전북의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수변도시는 새만금 첫 도시개발사업지로 신항만 배후 간척지에 약 3만9,000명이 살아갈 수 있는 1만9,500여세대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도록 계획됐다.

사업부지는 총 6.3㎢, 즉 축구장 882배 넓이로, 현재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초시설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단독주택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67필지는 지난해 말 완판됐고, 조만간 공동주택용지 분양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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