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만금 , '청년 직주근접 주거단지'로 정점 찍어야

산업단지와 정주 여건 동시에 구축 청년 인구의 안정적인 유입과 정착 가능

공유

[새전북신문] 새만금이 대규모 투자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로 '클러스터형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일자리와 삶터가 결합한 '청년 특화 직주근접 주거단지' 조성이 지역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산업단지와 정주 여건을 동시에 구축해야만 청년 인구의 안정적인 유입과 정착이 가능하다.

최근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 산업 투자가 이어지는 흐름을 타, 청년층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직주근접형 청년 특화 주거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대형 기업들의 투자가 단순한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인구 증가와 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새만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매우 시의적절하고 강력히 추진해야 할 과제다.현재 새만금 국가산단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의 굵직한 투자를 끌어내며 하드웨어 중심의 초기 확장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입되더라도 근로자들이 일만 하고 정작 생활은 외지에서 영위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구원이 제시한 해외 사례를 보면 R&D 인프라와 함께 쾌적한 직주근접 환경을 갖춘 대만 신주과학단지는 청년 인구 비중이 국가 평균을 웃돌았지만, 주거 인프라 없이 데이터센터 위주로 성장한 미국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는 청년 인구 비중이 도리어 하락했다.

산업 투자와 정주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맞물려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북자치도의 정주 여건은 주택 보급률 전국 5위, 도시공원 면적 전국 3위로 객관적인 지표 자체는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프라가 전주, 군산, 익산 등 기존 도심에만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점이다.

새만금 산단 현장과 기존 도심 간의 물리적 거리, 그리고 취약한 생활 서비스 접근성은 청년 근로자들의 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청년들이 새만금에서 일하고, 먹고, 즐기며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인구 유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따라서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내에 직장과 주거지가 긴밀히 연결된 청년 특화 주거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군산, 김제, 부안, 전주, 익산을 촘촘하게 잇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 새만금으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투자 유치 단계부터 교육과 주거를 연계한 융합형 정주 체계를 다지는 일도 빠져서는 안된다.

새만금에 찾아온 거대한 도약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전북자치도와 관계 기관들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만 안주하지 말고, 청년들이 매력을 느끼고 스스로 찾아와 뿌리내릴 수 있는 '직주근접 정주 생태계'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