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걸음]반도체에서 로봇까지, AI 산업 전략기지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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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군산·익산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전국 11개 시·도가 16개 계획을 내놓은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성과다. 2030년까지 민간투자 8,300억 원이 이뤄지고, 정부도 5년간 약 400억 원을 연구개발과 기반 구축, 인력 양성에 투입한다.



이번 특화단지의 중심에는 PKC, OCI 같은 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초고순도 화학소재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소재 없이는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없다. 이 기업들이 전북에서 더 크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다.



특화단지 지정의 의미는 반도체 소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 새만금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밸류체인 전체가 그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약 9조 원을 투자해 GPU 5만 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 수소 생산 설비를 짓기로 했다. SGC그룹도 최대 3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으로, 1단계 공사가 곧 첫 삽을 뜬다. AI 데이터센터는 AI의 '두뇌'다. 그 안에서 연산을 맡는 GPU가 두뇌의 '신경세포' 역할을 한다. 로봇 파운드리는 AI의 '몸(피지컬)'을 만든다. 두뇌와 몸, 그 모든 곳에서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한다. 데이터센터의 GPU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함께 탑재되고, 로봇 한 대에도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AI 칩과 센서 등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그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에 소부장 특화단지의 화학소재가 쓰인다. 새만금 AI 산업의 뿌리에 전북의 소재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은 새만금·군산 산업단지 곳곳에서 일하고,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전국으로, 새만금 신항을 통해 세계로 나간다.



산업은 생태계다. 소재 기업이 모이면 부품과 장비 기업이 따라오고, 공급망이 촘촘해질수록 지역의 가치도 높아진다.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부터 핵심 수요처인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공장까지 한곳에 모여 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이 더 필요해질 때, 새만금을 포함한 전북이 핵심 후보지로 꼽힐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



이 구상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는 새만금이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씩 갖춰 가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부지와 풍부한 재생에너지, 새만금 신항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 두는 곳에 기업은 온다.

수백조 원 규모의 다른 지역 소식과 나란히 놓이면 새만금에 투자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고, 전북이 소외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투자가 뿌리내리고 뻗어 나가면 그 가치는 몇십 배, 몇백 배로 커질 것이다. 지금은 비교보다 성장에 집중할 때다.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여전히 많다.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신속한 인허가와 과감한 규제 개선으로 기업 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마이스터고와 지역 대학이 함께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야 하고, 전력망도 산업의 확장에 맞춰 넓혀 가야 한다. 국내외 기업 유치도 멈춰서는 안 된다. 소재에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산업 현장과 수출까지 인공지능 산업의 밸류체인이 이곳에서 완성될 때, 새만금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의 전략기지로 우뚝 설 것이다.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김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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