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무기 중 하나가 대한민국의 천궁-Ⅱ이다.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우수한 능력에 가격까지 저렴해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천궁-Ⅱ의 위력을 적의 미사일을 빠르게 탐지하고, 정확하게 요격하는 데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쟁력 중 하나인 K방산의 주도적 상품이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이다. 탄도미사일은 물론 항공기까지 동시 요격할 수 있는 복합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다기능 레이더가 탐지해 직격 요격한다. 고속으로 날아가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정밀 유도 기술이 위력적이다.
하나의 발사대에서 여러 발의 유도탄을 발사해 다수의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동시 교전 능력도 천궁-Ⅱ의 장점이다. 기동성도 뛰어나다. 차량 탑재형 발사대 체계로 구성돼 전술적 이동과 전개가 빠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 바로 천궁-Ⅱ이다.
1964년 들어온 미국의 호크 미사일이 그동안 우리 영공을 지켰었다. 그러나 천궁 시리즈가 개발되면서 2022년 최종 퇴역했다. 성능이 떨어지고 낡아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는 현재 어디서도 사용하지 않는다. 2011년 천궁이 완성되고, 이어 업그레이드된 천궁-Ⅱ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궁-II는 단일 기업의 작품이 아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기술 집약으로 이뤄졌다. LIG넥스원이 종합 설계와 정밀 유도 기술을 담당했다. 한화시스템은 천국의 ‘눈’인 다기능 레이더 개발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사일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제작했고, 기아는 모든 장비를 탑재하고 전술적 기동력을 발휘할 차량을 맡았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기성비를 앞세워 2022년 아랍에미리트와 4조 1,50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에 4조 2,500억 원, 2024년 이라크에 3조 7,100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중동 외의 국가들과도 수출 협의 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패트리엇에 비해 천궁-Ⅱ의 가격은 약 4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인 마크 티센은 워싱턴포스트(WP)의 컬럼에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생산 허가를 받는다 해도 당장 요격미사일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트럼프는 일명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팔도록 한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썼다. 또 트럼프 역시 이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1950년 북한이 소련제 T-34 전차를 앞세워 남침했을 때 남한에는 전차가 한 대도 없었다. 일본군이 쓰다남긴 99식 소총으로 북한군의 소련제 PPSh-42(따발총)에 맞섰으나 계속 밀렸다. 그러나 지금 K9 자주포와 K2 흑표전차, 초음속 경공격기 FA-50와 함께 천궁-Ⅱ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세계 4위 무기 수출국이 되었다.
/김판용(시인‧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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