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제3금융중심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예정지.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옆에 그 터를 잡았다./정성학 기자
■ 지역을 살리자
현재 지역사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올 연말 판가름 날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다. 전북 산·학·연·관은 그 지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이자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금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잘 풀린다면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을 되살리는데 일조할 것이란 기대인데, 새전북신문은 그 중요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가부 임박한 금융중심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는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빠르면 올 12월중 금융중심지추진위를 열어 전북특별자치도가 신청한 전북혁신도시 일원에 대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11월중 현장실사도 예고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1월 그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9년 인프라 부족 등에 발목잡혀 무산된데 이은 두번째 도전이다. 서울 여의도(제1금융중심지·종합금융)와 부산 문현지구(제2금융중심지·해양파생금융)에 이은 국내 세번째 시도이기도 하다.
후보지는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 일원. 구체적으론 전주시 장동, 중동, 만성동,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 일대 총 3.59㎢가 제시됐다.
특화 분야는 전북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산운용, 농생명, 기후에너지 등이다. 전북도는 국민연금 등과 손잡고 이 같은 특화분야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정에 성공한다면 그 지구 입주사들은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교육훈련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금융산업 육성의 지렛대가 될 것이란 기대다.
“먼저 움직이는 금융시장”
금융시장은 먼저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금융사들은 잇따라 전주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전북혁신도시에 우르르 몰려들고 있다.
전주사무소를 개소한 금융사는 알리안츠인베스터스, 블랙록, 스타우드캐피탈 등 이미 35개사에 이른다. 유형별론 자산운용사 26개사, 수탁은행 5개사, 증권사와 금융사무관리사 4개사 규모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퍼시픽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도 올해 안에 사무소 개소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 5대 금융그룹 또한 국민연금과 연계한 자산운용 허브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을 시작해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농협이 주요 계열사를 망라한 금융타운을 전북혁신도시에 줄지어 개소했다.
현지 상주 인력만도 각각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에 이른다. 마지막 남은 하나금융그룹 또한 조만간 유사한 형태의 금융타운을 신설할 예정이다.
즉,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유희숙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30여 개에 달하는 금융기관이 안착한 것은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며 “이들 기관이 원활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연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제2차 공공기관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정관가 반발 변수도”
부산지역 정관가와 상공계의 반발은 막바지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앞서 부산은 전북지역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나눠먹기식 정책이자 금융산업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줄곧 반대해왔다. 올 들어서도 전북도가 그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자마자 공개적으로 반발해왔다.
그런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시장이 최종 결정권을 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위원 전체 23석 중 1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관심사다.
이렇다보니 도내 정관가에선 부산시장을 제척할 필요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인 경우 심사기구에서 배제하는 게 일반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부산시장 또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관한 심의 만큼은 참여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경계했다.
이밖에 여야가 협조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여야는 선거철마다 앞다퉈 전북지역 대선공약, 또는 총선공약 중 하나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채택했지만 여지껏 나몰라라 외면하다시피 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 "금융산업 육성은 지역발전 기폭제"
일자리 1만개 창출, 산업구조 고도화 등 견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지역발전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다.
전북자치도가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함께 금융산업 육성이 본격화 된다면 오는 2040년 기준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최대 78조6,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지정 대비 최대 2조원 가량 더 많은 규모로, 그만큼 부가가치가 더 많이 발생할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커 최대 1만1,000명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금융산업은 물론, 법률이나 회계 등 연관 서비스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지역 산업구조 또한 한층 고도화 될 것으로 기대 됐다.
아울러 지역사회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따른 특화산업 성장 가속화, 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 촉진 등 소멸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진단이다.
국가적으로도 그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 부산, 전북의 금융산업이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균형발전도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정성학 기자
◆“제3금융중심지, 전북은 시장이 먼저 선택한 곳”
“서울도, 부산도 못하는 연기금 특화 금융”
■ 고희운 전북연구원 경제산업실 연구위원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지정된다면 기대되는 파급 효과는 무엇인지요?
금융중심지의 파급효과는 결국 집적의 경제에서 나옵니다. 세계 3위 연기금이 창출하는 방대한 운용 수요가 주변으로 금융 기능을 끌어모으게 되는데, 그 효과가 국민, 금융시스템, 시장, 그리고 지역의 네 층위로 확산이 됩니다.
첫 번째 수혜자는 국민입니다. 국민연금 곁에 수탁, 평가, 리스크 관리 같은 운용지원 기능이 집적되면 기금운용의 효율이 높아지고, 그 성과는 결국 국민의 노후소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 번째는 금융시스템입니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금융 인프라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내륙에 일부 분산되면, 위기시에 국가 금융의 복원력이 높아지고, 서울과 기능을 나누는 보완 체계가 만들어집니다.
세 번째는 시장입니다. 전국 3위의 농업 기반과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가진 전북에서 농생명·기후에너지금융이 상품으로 만들어지면, 기존 중심지가 다루지 않던 새로운 영역이 국가 금융의 경쟁 범위에 더해지고, 지정이라는 신호에 따라 글로벌 자본이 이 시장과 우리 기업의 성장 자본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열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에는 법무, 회계, IT 등 고차 서비스업이 동반 성장하고, 역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지역 안에서 재투자되며, 청년이 돌아와 인적자본이 쌓이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지정은 어느 도시의 몫을 떼어오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채우는 것이며, 국가와 지역의 파이를 함께 키우는 투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금융사들이 줄줄이 전주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금융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북은 이미 준비됐다고 하는데요, 전북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금융은 수요가 있는 곳으로 움직입니다. 전북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3위 연기금이라는 ‘앵커’가 전북에만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자산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1,684조 원이고, 이 중 해외투자만 951조 원입니다. 이 거대한 위탁운용 수요가 금융사들을 전주로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 전체적으로 외국계 금융사 진입이 정체된 시기에도 블랙록, 핌코 등 글로벌 금융사 14곳이 전주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올해에만 20개사가 더해져 지금까지 34개사가 집적되어 500여 명이 상주 중이며, 5대 금융그룹도 23개 계열사에 걸쳐 1,000여 명의 상주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에서 이미 확인된바 있습니다. 캐나다 연기금이 위치한 토론토가 그랬고, 호주 퇴직연금 본사들이 모인 멜버른이 그랬습니다. 모두 장기 기관투자자라는 앵커 곁에 금융도시로 성장한 사례들입니다.
전북은 여기에 더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별법에 금융 특례를 두고 있고, 전국 최초의 핀테크육성지구, 그리고 연기금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 체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북은 지정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시장이 먼저 선택한 곳입니다.
△현재 금융위원회 심의가 한창인데, 일부 지역에서 금융산업이 공멸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서는 등 돌발변수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경쟁은 같은 일을 놓고 다투는 것이고, 보완은 빈자리를 채우는 것입니다. 전북이 가고자 하는 길은 서울의 종합금융도 아니고, 부산의 해양·파생금융도 아닙니다. 바로,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세계 3위 연기금에 특화된 금융이며, 이 길은 연기금 곁을 떠나서는 누구도 걸을 수 없는 길입니다.
미국은 뉴욕이 금융중심지로서 세계 1위를 지키는 동안에도 자산운용의 보스턴, 파생상품의 시카고와 오랜 기간 공존하며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지금도 한 나라의 여러 도시가 세계 20위권에 나란히 올라가 있습니다. 이처럼 다핵화를 통한 분업은 공멸이 아니라 금융 선진국의 공통 구조입니다. 제3 금융중심지가 지정되면, 이런 다핵화 분업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전국의 금융산업 부가가치가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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