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지컬AI 훈련장 70곳…한국은 전무

국내 첫 실증센터 전북 구축사업 예타에 발목잡혀 장기화 조짐 기술 종속 및 현대차 투자효과 반감 우려, 4일 민주당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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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 피지컬AI 실증단지 조감도/그림= 전북자치도 제공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건 실물 인공지능(피지컬AI) 패권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첫 피지컬AI 밸리 조성사업, 즉 ‘전북 K-로봇 피지컬AI 실증공유센터’는 예비타당성조사에 발목 잡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미 100개가 넘는 피지컬AI 훈련장을 가동했거나 만들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자칫 기술 종속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효과마저 반감시킬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의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중국은 로봇에 실환경 학습데이터를 공급하는 피지컬AI 훈련장을 모두 70곳에 가동했다.

이는 지난해(24곳)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게다가 현재 46곳을 더 건설하고 있는 등 피지컬AI 상용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 드론 등이 사람처럼 현실 세계의 사물을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려면 피지컬AI 기술이 필수인 까닭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피지컬AI 기반 실증센터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그 시험무대인 전북 피지컬AI 실증사업, 이중에서도 핵심인 K-로봇 피지컬AI 실증공유센터 구축사업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의 사업은 내년부터 5년간 전주와 새만금에 총 2,389억 원을 투자해 국산 로봇 상용화에 필요한 실환경 검증과 시생산 설비 등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2027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는 관련 사업비가 단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산업부와 전북도가 첫 사업비 400억 원을 건의했지만 전액 삭감된 결과다.

앞으로 몇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야만 한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덩달아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도 빨간불 켜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북 피지컬AI 실증사업 참여사 중 하나인데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새만금에 총 9조 원을 투자해 상업용 로봇을 비롯해 수소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상업용 로봇은 물류와 배송분야로 특화됐고, 연 1만5,000대 가량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디딤돌 삼아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지컬AI 실증사업과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예타 면제와 국가예산 반영 등 특단의 대책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중국은 1년 사이 훈련장을 3배로 늘리고 시설 한 곳에 1,400억 원을 쏟아붓는데, 우리는 민간이 9조 원을 투자하는 새만금에 피지컬AI 실증센터 하나없이 기획용역만 하고 있다”며 “현대차 양산 시점인 2030년에 맞추려면 2027년이 사실상 마지막 출발선인 만큼, 예타 면제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국회 예산심사에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또한 4일 국회에서 전문가 초청 대토론회를 열어 보다 신속한 피지컬AI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번 대토론회는 한병도 원내대표, 이성윤 최고위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준병 도당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전북지역구 국회의원 9명 전원이 공동 주최한다.

도당 관계자는 “피지컬AI 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 정치권의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정부 정책에 전북 의견이 반영되도록 정치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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