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슈 & 이슈] 체전 매스게임의 역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3.06.25 19:29

전국 체전 매스 게임 학생 동원 논란이 뜨겁다. 매스 게임은 집단 운동을 뜻하는 용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집단 체조와 카드 섹션이 매스 게임에 포함된다. 카드섹션의 별칭은 ‘스탠드 매스게임’(stand mass game)이다.매스 게임은 체조 자체보다 연대감, 집단적 움직임을 중시하는 탓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매스 게임이 등장한 것은 1968년 제49회 전국체전이다. 한성여고 학생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초상화를 카드섹션으로 형상화 했다.지난 1980년 전북에서 열렸던 제61회 체전 때도 이와 같은 정치적 의미에서 매스 게임은 계속됐다. 도 교육청 한 관계자는 당시 전주고 운동장 만한 종이에 카드 섹션에 사용될 그림을 모두 그리느라 관계자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꽃 속에서 전두환 대통령 얼굴이 나오는 카드 섹션 연출은 아직까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5인조 조립 운동, 7인조 탑쌓기, 10인조 피라밋 등 고난이도의 프로그램들도 선보여졌다. 수 개월 동안 군사훈련과 같은 혹독한 절차를 거쳐야 만 가능한 것들이었다.지난 1991년 제72회 전국체전 또한 전형적인 군대식 매스 게임을 보여준 사례다. 전주 공고와 전주 상고(현 전주제일고) 1,500명이 집단 남자 체조를 선보였다. 이른 바 태권체조 매스게임이 처음 도입돼 전북 체전을 통해 선보여진 것이다.한때 스파르타키아드라는 명칭의 전세계적인 매스게임 경연대회가 열릴 정도로 융성했던 매스게임은 시대가 바뀌면서 그 형태와 의미도 변해갔다. 전국체전 매스 게임의 형태도 마찬가지다. 2년 전 5,189명이 매스게임에 참여했던 충남체전과 4,373명이 참여한 제주체전은 예술적인 미학을 매스 게임의 중심에 놓고 있다. 올해 계획중인 전국체전 매스게임도 전북의 역사와 문화라는 골격 안에서 시나리오가 짜여졌다.하지만 대규모 학생 동원을 전제로 도 교육청에 일방적으로 개·폐회식을 맡기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도 교육청 한 관계자는 “대규모 매스게임보다 지역 문화 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내실있는 기획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lsh2k@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이슈 & 이슈] 체전 매스게임의 역사

새전북 만평

JTV라디오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수상

진안 원평지 들소리 무형유산 가치 처음으로 규명

김재천 부의장, 보육·장애인시설 후원물품 전달식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