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비빔밥이 맛있어요. 감동이 함께하는 민간교류 기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3.11 12:25

“하지메 마시데, 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처음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전북대에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을 정말 환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과 가정을 배우고 체험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국제교육진흥원과 (재)일한문화교류기금이 마련한 2001 한일 학술문화청소년 교류단 일본 대학생 방문단(단장 야나기마치 이사오·40·게이오대학 교수) 20명이 10일 오후 4시 전북대에 도착, 12일까지 2박3일동안 홈스테이 학습을 함께 할 전북대 교수 및 학생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첫 대면을 가졌다.단장과 직원 그리고 대학생 18명(남 5명, 여 13명)은 이날 전북대 8층 회의실에서 1시간 가량 각각 홈스테이(Home Stay) 학습 가정과 서로 짝을 이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한국 가정 체험에 들어갔다.“우선 전주 비빔밥을 먹어보고 싶어요.”전북대 농과대학 생물자원과학부 이귀재(李貴宰·40) 교수 가정과 짝을 이룬 일본 대학생은 한국 음식과 사찰에 많은 관심을 보인 수나다 미츠코(砂田篤子·20·여·오사카대학 1년)양.이날 저녁 이귀재 교수와 부인 이인화씨(37·남원 송동중 음악교사), 딸 정성(12)이와 아들 정렬(12)는 미츠코양과 함께 우선 전주시내 H 음식점을 찾아 비빔밥으로 저녁을 들었다.지난 96년 동경대학 유학에 이어 98년에 가족이 모두 이교수의 유학행과 동행,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언어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한국이 처음이라는 미츠코양은 “전주에 오기전 판문점을 견학했는데 매우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을 뗀 뒤 “한국음식으로는 김치와 갈비, 비빔밥, 전이 떠오른다”며 입가에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특히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비빔밥으로 알고 있다”는 미츠코양은 동양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답게 전주의 문화와 음식,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이교수는 미츠코양의 이 같은 바램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금산사와 한솔종이박물관, 경기전, 동물원, 덕진공원 등을 두루 둘러볼 계획을 짰고 집에서 대접하는 음식으로는 된장국과 김치찌개, 나물, 불고기 등 평소와 똑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의 한국 가정을 보여줄 생각이다.부인 이인화씨는 “미츠코양이 한국역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전주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유난히 한국 절(사찰)에 흥미를 보인 미츠코양은 “전주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불국사를 가게되는데 아주 기대가 크다”며 “일본 사찰과 한국 절의 차이점을 보고 싶다”고 설렜다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표정을 짓다 이내 밝은 표정을 띠며 아이들과 장난까지 치게 된 미츠코양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진실이 뭔지 알고 있다”는 말을 잊지않았으며 “더 많은 체험과 이해를 통해 진정한 우의를 다지고 싶다”고 덧붙였다.“내일 아침 찬거리를 위해 함께 시장을 보러가야 한다”며 자리를 뜬 이들과의 만남을 뒤로하면서 “감동을 주는 민간차원의 1대1 한일 문화체험교류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는 부인 이씨의 말이 한참동안 가슴에 남았다./이형렬기자 h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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