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지역 중소형마트 포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4.09.19 23:04

최근 전주 유통가에 중소형마트 개점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중소형마트는 이마트 등과 같은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고 동네 골목 슈퍼마켓에 비해서는 덩치가 큰 200~1,000평 규모의 소매점을 일컫는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대형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으로 통한다. 이들 중소형 마트는 지리적 근접성과 유통채널-품목 다변화, 지역밀착형 영업전략 등으로 대형 할인점과 동네슈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언제 생겼나전주에 처음 마트가 들어선 것은 지난 94년으로 ‘다농마트’가 전주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인근에 600평짜리 매장을 개장하고 부터다. 당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대형슈퍼가 과연 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 섞인 시선을보냈지만 매출은 일반 슈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시장 가능성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해준 셈이다.이후 외환위기로 지역 상권이 급속 침체되면서 상당한 자본력을 갖춘 도내외 업체만 나섰다. 지역건설업체 비사벌이 같은 송천동에 1,500평 규모로 선보인 ‘굿마트’와 대한통운마트가 우아동 전주역 옆 부지에 안착한게 그것이다. 두 곳 모두 다농보다 2배나 큰 매장을 갖추고도 영업이익은 급신장했다.◇얼마나 늘었나신세계가 이듬해 대형유통점 ‘이마트’를 서신동 백제로변에 개점, 수천 가지의 품목을 동네슈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내놓으면서 전주 상권 판도를 순식간에 확 바꿔놨다. 농협도 마트대열에 합류, 여의동 서부우회도로변에 무려 6,300평에 이르는 ‘하나로클럽’을 오픈하면서 할인점의 신 개념을 지역에 심어줬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환란의 시기를 지나면서 연간 1~2개에 그쳤던 중소형마트는 2000년부터 3~4개로 늘기 시작,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광주∙충남 자본까지 합류하면서 현재 3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는 8개가 새로 문을 연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15일 효자동 아이스링크 자리에 ‘뿌리마트’가 뿌리를 내린것까지 포함하면 신규 오픈점만 5~6개에 이르고 있다. 이중 ‘참사랑마트’와 ‘아이마트’, ‘유명마트’등 3곳은 최근 2~3년 새 점포를 하나 더 추가한 것들이다.◇수익과 비전은200~300평 규모의 마트 시설비용은 적어도 10억원 이상. 배후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가 이미 형성된 뒤에 개점하는 입지를 감안하면 부지매입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다.업계는 전주지역 중소형마트가 벌써 포화상태에 이르러 40%정도만 수익률을 맞추고 있을 뿐 나머지는 ‘덩치’로 버티고 있는상황이라고 밝힌다. 전국적 유통망을 확보하고 대량구매를 통해 최소가격에 공급하는 대형 할인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마진을 극소화해 가격차이를 좁히고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장시간 운영하는 업체 특성상 인건비, 유지관리비, 전기료 등을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설명이다.특히 결국 한정된 시장을 나눠먹기 위한 과당경쟁이 불가피, 출혈경쟁까지 감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1년 새 업체 부도 등으로 ‘하늘채마트’와 ‘마트넷’, ‘다이에’등 3곳이 문을 닫은 점이 우려감을 높여주고 있다.게다가 LG유통은 대도시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지역 SS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7월 익산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전주 등지에 2개의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공룡 유통점 까르푸도 내년 기린로변에 1만5,000평 규모의 할인점을 오픈한다. 또다시 유통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김동욱기자 sonbal@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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