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휘상식> - `밀밥', `다불러대다'                                      

▲밀밥= 남한 사람들은 밀가루나 밀은 알아도 `밀밥'이라고 하면"밀밥이란  것

도 있어? 밀가루를 섞어 만든 밥을 말하는가?"라면서 의아해하기일쑤다.

    그러나 북한사람들에게는 밀밥이란 말이 남한의 보리밥만큼이나 익숙하다.

    밀밥이란 쌀처럼 정미한 밀로 지은 밥, 또는 쌀에다 정미한 밀을 많이 섞어  지

은 밥을 말한다.

    북한에서는 쌀처럼 정미한 밀을 흔히 밀쌀이라 하고 밀쌀로 지은 밥을 밀밥이라

하며, 밀가루와 쌀을 섞어 지은 밥은 밀가루밥이라고 각각 구분해 부르고 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도 밀밥에 대해 "밀쌀로 짓거나 밀쌀을 많이 넣어 지은 밥"이

라고 해설하고 있다.

    남한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밀을 가루내 이용하지만 북한에서는  정

미한 밀쌀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다.

    또 북한에서는 주민들에게 밀쌀을 식량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방배급은

극히 드물고 평양시 중심지역 주민들에게 한정해 배급하고 있다.

    그만큼 밀쌀이 귀하며 밀밥 역시 쌀밥 다음으로 고급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배급받은 밀쌀로 밥을 짓기도하지만 가루로 내서 만두, 수제비,  국수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예】○철이는 오랜만에 맛보는 밀밥(쌀처럼 정미한 밀과 쌀을 섞은 밥)인지라

            게눈감추듯 먹어버렸다.

          ○순이는 남편 생일날에전번 식량배급 때 받은 밀쌀(쌀처럼 정미한 밀)

            을가루내 만두를 정성껏 만들었다.

    ▲다불러대다= 북한 사람들은 흔히 상대방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연방  다그쳐

대는 것을 가리켜 `다불러댄다'고 표현한다.

    북한 조선말대사전도 다불러대다에 대해 "늦잡을 사이없이 마구 다부르다"는뜻

이라고 등재해 놓고 있다.

    여기서 `다부르다'는 "①어떤 것을 빠른 속도로 다그치다 ②몹시 조르거나 재촉

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다부르다란 말을 거의 쓰지 않고 대신 다불러대다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불러대다와 함께 `다불렀다세우다'란 말도 상당히 많이 쓰이는데 "주로  저지

른 잘못에 대해 매우 심하게 꾸짖어 혼쌀(혼쭐)을 낸다"는 의미로활용되고 있다.

    【예】○혁이는 이틀동안에 맡은 일을 끝내려고 걸싸게 다불러댔다(다그쳐댔다).

          ○"영희야 좀잠자코 있어. 그렇게 다불러대기만하니(재촉하니) 어디 정

            신을차리겠니?"

          ○명수는 철이가 겨우 수리해놓은기계를 또다시 못쓰게 만들자 화가 나

            서연방 그를 다불렀다세웠다(심히 꾸짖어 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