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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세상읽기] 托 鉢 (탁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4.10.29 02:07
(맡길 탁) (바리때 발) ‘托(탁)’은 ‘맡긴다’는 뜻이고, ‘鉢(발)’은 ‘승려의 밥그릇인 바리때’로서 ‘승려 노릇’ 또는 ‘불도(佛道)’를 가리킨다. ‘바리때’는 고대 인도어인 범어(梵語, 산스크리트어)로 ‘발다라[patra]'인데 중국에서 ‘鉢(발)’이라고 줄인 것이다. ‘바리때를 의탁한다’는 뜻의 ‘托鉢(탁발)’은 불교의 수도승이 바리때를 들고 염불(念佛)을 하며 음식을 동냥하는 일로, ‘걸식(乞食)’이라고도 한다. 원래 인도의 수행자들도 그랬고, 불교 초창기 비구(比丘)들도 바리때로만 음식을 얻어먹었다고 한다. 이렇듯 탁발은 불교 수행(修行)의 하나이고, 특히 운수승(雲水僧)들은 탁발을 하면서 떠돌며 수행하는 승려이다. 남원 지리산 자락에 있는 실상사의 ‘도법’과 ‘수경’ 두 스님이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하고 있다. 8개월 동안 5천리를 걸으며,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江山)과 그 안에서 사는 인간이, 태초의 생명을 보존하여 참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과식(過食)으로 비만(肥滿)이 되고 다시 다이어트에 소진(消盡)하는 속인(俗人)들의 진수성찬이 부끄러울 뿐이다./전병구 (전주 성심여고 교사)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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