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권 선생과 함께하는 한자공부] 인상(引上)과 용상(聳上)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5.11.10 14:37

인상(引上)과 용상(聳上) 引 : 끌 인, 上 : 올릴 상 기다란 쇠막대 양편에 둥근 쇳덩어리나 돌 같은 것을 꿰어서 만든 운동 기구를 ‘역기(力器)’라 하는데 이는 ‘힘을 기르는 기기’ ‘힘을 측정하는 기기’라는 의미이다. 그 역기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힘을 측정하는 경기라 해서 ‘역도경기(力道競技)’라 한다. 역도 경기에는 ‘인상’과 ‘용상’ 두 종목이 있는데 ‘끌 인(引)’ ‘올릴 상(上)’을 쓴 ‘인상(引上)’은 바벨을 두 손으로 잡아 한 동작으로 머리 위에까지 끌어올리는 경기이고, ‘솟을 용(聳)’에 ‘올릴 상(上)’을 쓴 ‘용상(聳上)’은 바벨을 손으로 잡아 한 동작으로 가슴 위에 올린 후 반동을 이용해 솟아오르면서 머리 위까지 추어올리는 경기이다. 끌어 올리면서 일어서기 때문에 ‘끌 인(引)’을 써서 ‘인상(引上)’이라 하고 일단 가슴에 얹은 다음에 솟아오르듯 일어서기 때문에 ‘솟을 용(聳)’을 써서 ‘용상(聳上)’이라 하는 것이다. ‘상(上)’이 ‘위’라는 의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임금’ ‘옛날’ ‘높이다’ ‘첫째’ 그리고 ‘오르다’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여기에서는 ‘오르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상탁하부정(上濁下不淨)’이라는 말이 있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의미로 윗사람이 바르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본받아서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말이다. 인상보다는 용상의 기록이 더 좋게 나온다. 한 번에 올리는 것보다는 두 번 나누어 올리는 것이 쉽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무리하게 한 번에 마무리하려고 하지 말고 나누어서 천천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권승호 전주 영생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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