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늙어가는 전북-과연 미래는 있는가] 고령사회 대안과 선진지 벤치마킹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6.10.11 14:22

<제3부>고령사회 대안과 선진지 벤치마킹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임박에 따른 향후 10년 내외‘준비등’에 이어 이젠‘경고등’이 들어왔다. 그만큼 빠른 고령화 진행이 국가적으로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손 놓고 불구경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지금은 국가적 또는 지자체별로 어느정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대안 찾기다. 특히 전북의 경우 농촌형 초고령사회 대책이 필요한 상황. 일부 시·군 지자체별로 지역실정에 맞는 고령사회 대책과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 3부에서는 우선 도내 지자체 대안 찾기 플랜을 살펴보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 선진지 고령사회 대응과 현장 벤치마킹 사례를 소개한다./편집자①-지자체 고령사회 대안 어떻게 찾고있나최근 순창군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전국 최고 장수마을에 걸맞게 고령사회 대응에 능동적으로 나서고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노인종합복지타운에 이은 김제시의 노인 관련 인프라 업그레이드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 농촌형 전북에서 도심권으로 분류되는 전주시의 노인전문시설 확충과 올해 처음으로 준비돼 치러진 노인건강축제 등의 고령사회 대비 콘텐츠 차별화도 주목된다.△순창군-일본 가고시마현 고령사회 공동대응순창군은 일본 노인복지 선구자 아리무라 회장과 손을 잡고 고령사회 대응책을 찾는 공동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일본에서 최초로 노인보건사업을 실시하는 등 노인복지 선구자 역할을 해온 아리무라 치카오(71·아시아고령자의료복지기구 부이사장) 회장이 순창군을 방문해 고령사회를 향한 노인복지 관련 의견을 나눴다. 아리무라 회장은 가고시마현 오쿠치시에 있는 의료법인사단과 사회복지법인 하야히토카이 이사장. 이 시설은 일본에서 시행 중인 노인보건복지 프로그램을 거의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일본 선진시설 핵심이다. 순창군은 아리무라 회장과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고령사회 대응을 공동 모색키로 했다. 순창군은 이미 2000년부터 보건복지분야 공무원과 민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지역주민 등이 10여차례에 걸쳐 일본 견학·연수를 마쳤다.△순창군 시니어 콤플렉스 유치-고령자 전용임대주택 시범지구 선정순창군은 지난달 말 520억원이 투입되는 시니어 콤플렉스(종합복지형은퇴자마을) 조성사업 유치를 확정했다. 이 사업은 한국농촌공사가 전국 최초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안. 금과면 내동리 일대 8만5,000평 규모에 국비 20억, 민자 300억, BTL 200억 등 52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부터 2009년까지 3년간에 걸쳐 조성될 예정.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저층빌라 등 200호에 이르는 주거시설과 노인전문병원, 너싱 홈 등의 의료시설, 게이트볼과 탁구 등 여가시설, 텃밭, 은퇴농장 생산시설, 산림욕장, 휴양·레저공간이 함께하는 노인 문화복지시설 종합세트다. 고령시대 대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다. 청정 장수(長壽)지역인 순창을 다양한 형태의 수요자 맟춤형 주거시설과 의료·건강관리, 여가문화, 복지, 생산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차별화 사업인 셈이다.순창군은 또 지난 8월 말 건설교통부 고령자 전용임대주택 건립 시범지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령사회에 대비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찾고 다양한 노인복지시설과 연계 One-Sto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장수노인‘웰빙타운’조성사업. 내년부터 2009년까지 200억원(국비 60, 지방비 40, 민자 100)을 들여 풍산면 구 오산초등학교 3만여평의 부지에 주거시설, 복지·의료시설, 생산시설, 장수테마 공원 등을 갖춘 건강 장수‘웰빙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임대형 주택으로 고령자 전용주택 100∼150세대가 들어서며, 섬진강 등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한 별장형 주거시설인 휴양형 농촌 주거단지 20세대가 포진한다. 순창군은“웰빙타운조성을 위해 내년에 기본설계 추진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08년 고령자 주택 완료, 2009년 입주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제 노인 은퇴자 전원마을 조성김제시도 이미 검증된 노인종합복지타운에 이어 다시 노인은퇴자 전원마을 조성에 가세했다. 김제시는 오는 2009년까지 하동일대 2만여평에 은퇴자를 위한 농장형 전원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8년까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2009년부터 입주자들을 위한 주택을 본격적으로 건설, 50여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입주 자격은 가구 구성원 중 최소 1명이 55세 이상의 도시나 농촌 은퇴자면 가능하고, 입주자들에게는 주택부지 170평과 텃밭 50평, 공동농장 48평이 주어진다. 시는 현재 하동 전원마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김제시는“하동 전원마을의 경우 인근에 노인종합복지타운과 문화체육공원이 있고, 시내와도 가까운 최적의 입지”라고 밝혔다. 노인 관련 인프라 업그레이드 계획이다.△전주 노인건강축제-실버타운 건설과 노인전문병원전주에서 지난달(9월20∼22일) 전국 최초로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열렸다. 고령사회 새로운 콘텐츠가 담긴 노인축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노인들의 건강한 노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컨셉 축제다. 노인건강과 새로운 문화확산을 위한 목적을 저변에 깔고 각종 노인 운동경기종목을 치르고, 실버노래자랑과 미인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기획했다. 노인 참여문화 확산과 고령사회를 염두에 둔 새로운 축제문화 창출 의도가 투영됐다. 전국 노인 수천명이 전주로 몰려와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전주 브랜드를 제고했다는 평가와 함께 노인축제 선점 효과도 거뒀다는 긍정적 시각이 뒤따랐다. 경제적 효과도 기대이상으로 나타났다.전주시는 또 중인동에 대규모 실버타운 조성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주지역 1호 노인복지주택 탄생이 예고됐다. 2만여평 대지에 연면적 1만6,900여평 규모로 446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8층 12개동 건물에 19∼23평형 공동주택과 노인복지회관, 노인전문병원, 텃밭, 체육시설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내년 초 착공 2008년 완공이 목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호남 최초로 전주시 만성동에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요양원을 함께 갖춘 리조트급 노인전문의료복지시설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노인전문병원과 우리너싱홈. 전주시 운영비 지원으로 이용료가 시중의 절반수준이다.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이 접목된 신 모델 개념이다.△강인형 순창군수“순창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전국 제일의 건강 장수고을이다.”강인형 순창군수는 고령사회 순창군이 준비해오고 또 이를 통해 예견되는 지역내 강점을 한마디로 이렇게 압축했다.순창군이 말 그대로 전국 최고의 건강 장수고을로 확실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했고, 더불어 이를 매개로 관련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 강 군수는“장수고을 브랜드에 걸맞게 이와 연계한 장류 발효식품의 본고장임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강 군수는 또“최상의 환경과 행정, 입지여건을 고루 갖춘 준비된 순창에 이제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될 것”이라며“이는 다름아닌 시니어 콤플렉스(종합복지형 은퇴자 마을)가 성공적으로 순창군에 유치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강 군수는 더불어“고령사회,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준비와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 문제로 국가적 고민에 착수, 현재 고령사회 대책이 현실화돼 시행 중인 일본 가고시마현 오쿠치시에 있는 의료법인사단, 사회복지법인(노인보건복지 프로그램)에 지난 2000년부터 관계 공무원과 민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지역주민 등을 꾸준히 연수시키고 견학시키면서 고령사회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강 군수는“순창군은 고령사회 대책과 대응을 지역실정과 환경, 강점에 맞게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건강 고령마을, 장수 계북면 을곡마을마을 전체 고령부부가 모두 백년해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 시골마을이 있다.장수군 계북면 을곡마을이 바로 그 곳. 16가구 부부 32명이 함께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50대 이하 4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60∼80대로 결혼생활만 40∼60년 해를 넘기고 있는 사람들이다. 빠른 고령화 진행과 시대변화, 황혼이혼 등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마을 노부부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을 고령 부부들의 철떡궁합 비결은 사랑과 이웃간의 인정미. 마을 이장 심규성씨(63)는“마을 주민 모두가 한가족같이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록 점점 어려워지고 이는 농촌 시골 살림살이지만 사람끼리의 정과 화기애애함이 가장 큰 위안이자 삶의 활력소라는 것. 그는 또 오미자나 더덕, 머루, 도라지 등과 같은 특용작물과 산나물을 가꾸면서 수입도 얻고 건강도 유지하는 것을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았다. 도시로 모두 떠난 자식들과 손자·손녀. 그렇지만 한평생을 해로하는 이 마을엔 속 깊은 정과 인간미가 넘쳐난다. 건강한 노년 생활의 활력있는 마을 상이다.농촌형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전북의 대다수 시·군이 향후 작은 시골마을 대책을 강구하는데 참고할만 한 사례다./이형렬기자 hrlee@sjbnews.com /이범수기자 leebs@sjbnews.com /사진=이원철기자 kppa3@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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