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박물관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 특별전

기사 작성: 한재일 기자 - 2007.07.01 15:47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조선 말기 왕실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전주박물관이 마련하는 올해 두번째 기획 특별전인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전을 3일(초대 2일 오후3시)부터 오는 2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지난 2월 개최한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을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특색에 맞게 새롭게 각색, 선보이는 자리이다. 조선 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이자 조선 말기 격변기를 풍미했던 정치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 초상화을 비롯한 고종 어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전시는 조선시대 당시 초상화의 수준과 어진화가들의 탁월한 예술성을 엿볼 수 있게 크게 흥선대원군, 운현궁 사람들, 고종 등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선 비단에 그려진 초상화 6점과 초본 형식의 2점 등 현존하는 흥선대원군 초상화 8점 가운데 다양한 복식 차림을 한 5점이 전시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작은 보물 제1499-(1)호로 지정된 대원군 상이다. 오사모 단령 차림으로 의자에 앉은 흑단령포본과 백관복 가운데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형식미를 갖춘 금관조복본이 그것. 당시 상류 계층의 귀족적 취향 등이 잘 어우러진 와룡관학창의본, 은거하는 사대부를 상징하는 복건심의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의 복건심의본, 사대부 초상화의 또다른 전형으로 방건청포 차림을 한 흑건청포본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흥선대원군 초상화는 조선 말기 당시 최고의 어진화가였던 이한철(1827∼1893)과 유숙(1827∼1873) 등이 그린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표제에 화가의 이름 등이 써 있는게 특징이다.

지난 1901년 채용신(1850∼1941)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고종 어진 3점도 전시된다. 당시 왕의 평상복인 익선관에 곤룡포를 입은 전신교의좌상 2점, 통천관을 쓰고 강사포 차림에 홀을 든 전신좌상 1점 등.이외에도 운현궁에 거처했던 후손 흥친왕 이재면(1845∼1912), 영선군 이준용(1870∼1979), 흥영군 이우(1912∼1945)의 초상화도 전시된다.

전시장에서는 흥선대원군의 왕실 집권의 산실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운현궁(사적 제257호)을 재현해 노안당, 노락당, 이로당 등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도내에 소재한 흥선대원군 척화비 관련 사진도 전시된다.

이원복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이 전시가 조선 말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도기 속에서 당대 최고 화가들이 그린 흥선대원군과 후손인 이재면, 이준용, 이우의 초상화, 고종황제 어진을 다각적으로 조명,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7일 오후2시 강당에서 조선미 성균관대 미술학교 교수가 ‘초상화에 나타난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교사(10일 오후3시·접수 7월9일까지)·초등학생(21일 오후3시·접수 13일∼20일) 대상 전시설명회도 열린다. 오는 14일에는 입체 초상화 만들기 등 가족 체험프로그램(접수 5∼9일)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를 감상한 후 활동지를 작성, 정답을 맞춘 어린이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국립전주박물관(220-1015∼6·jeonju.museum.go.kr).

/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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