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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야의 카자흐리포트]<9>수도 '아스타나'
2007년 10월 29일 (월)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ail.net

   
  ▲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기차역.  
 

아스타나(Astanna)가 카자흐스탄의 수도가 된 것은 1997년이다. 천산산맥의 수려한 경관, 기간 시설, 온화한 기후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알마티를 버리고 거친 스텝 지역 한가운데 위치한 영하 40도의 아스타나로 수도를 옮기겠다는 의견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아스타나로 수도를 옮긴 이유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정치적 고려와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가장 타당성 있는 의견으로 본다. 카자흐스탄의 지도를 보면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동남쪽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에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제정 러시아시절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을 다스리는 거점으로의 역할을 했지만 현재와 같이 한쪽에 치우친 위치는 신생 카자흐스탄의 수도로서는 부적절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Astanna'는 카자흐어로 수도라는 뜻을 지녔다. 아스타나로의 수도 이전은 이제 카자흐스탄이 카자흐인의 나라임을 알리는 정치적 선언인 셈이다. (참고, '카자흐스탄은 어떤 나라?' 주 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책에서 알 수 있는 아스타나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마치고, 직접 여행한 아스타나가 어떤 곳인 지 이야기 하겠다.

   
  ▲ 낮에 본 대통령궁. 12시 이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아스타나를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는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볼 것이 별로 없고, 너무 인위적이라는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공사 때문에 도시 전체가 불안정한 느낌을 줘서 별로라고 한다. 처음 여행을 계획했을 때, 우리 일행도 역시 하루 코스를 생각했었다. 알마티에서 급행 열차를 타면 아스타나에 아침 8시에 도착을 하는 데, 한나절 구경을 하면 아스나타의 웬만한 곳은 다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저녁에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오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 지 불행인 지 기차표가 없었고, 우리는 3일을 아스타나에서 머물러야만 했다.

<박물관>
아스타나의 박물관은 다른 도시에 있는 박물관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리고 박물관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별도의 비용만을 지급하면 되었다. 박물관의 내부는 여느 나라 박물관과 다른 것이 없었다.

   
  ▲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아타메켄에 있는 알마틔 러시아 정교회 사원의 미니어쳐. 아타메켄은 카자흐스탄 곳곳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공원이다.  
 
<ATAMEKEH-아타메켄>
ATAMEKEH(카작어로 ‘조국’ 또는 ‘고향’이라는 뜻)는 카자흐스탄의 도시 곳곳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공원이다. 입장료 200тенге를 내면 지도를 하나 주는 데 공원을 돌아보는 순서와 도시 이름이 적혀있다. 조형물에는 또 다시 번호가 붙여 있어서 지도 뒤편에는 그 조형물의 이름이 나와 있다. 물론, 모두 카작어와 러시아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설명서가 되어주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듯하다. 우리의 경우,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서 아는 만큼 설명해주고,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알지 못하는 도시에 대해서는 같이 가자는 의견을 모으기도 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도에 보면  ATAMEKEH의 주소와 전화번호, 담당자의 e-mail 주소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있다. 홈페이지 주소는 www. atamecen.org인데, 집에 돌아와서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았지만 아쉽게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었다.

<DYMAH-두만>
ATAMEKEH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DYMAH이라는 곳이 나온다. “DYMAH”은 카작어로 “파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DYMAH은 대양에서 3000Km나 떨어진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한 수족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수족관 이름을 파티라고 지었을까? 그 이유는 직접 가보면 알 수 있다. DYMAH를 들어갈 때, 입장료는 단돈 100тенге. 수족관의 입장료가 이렇게 싸다니?하는 의구심이 든다. 100тенге는 수족관의 입장료가 아닌, 건물 내로 들어가는 입장료이다. 1층에는 각종 상점과 까페, 식당, 전자오락실등이 있으며, 2층에는 당구장과 영화관이 있어서 그야말로 놀이를 위한 건물이기에 이름이 “파티”가 아닐까 싶다.
수족관에 들어갈 때는 다시 입장료를 내야하는 데, 900тенге를 내면 된다. 예전에는 입장료가 시간대에 따라서 세분화되어 있었다고 하는 데, 지금은 어른, 아이, 단체로 나눠져 있었다. 수족관은 우리나라에 있는 수족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는 기회이므로 시간이 여유롭고, 자금이 넉넉하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 낮에 본 바이쩨렉(байтерек). 저녁에는 조명의 화려함에 보이지 않았던 꽃들이 낮에 보니 각자의 색을 뽐내고 있었다.  
 
<байтерек-바이쩨렉>
байтерек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남산에 있는 남산타워쯤 되는 전망대이다. 카자흐스탄 지폐에 다 들어가 있을 정도로 카자스흐스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전망대는 “생명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는 입장료는 500тенге. 그러나 우리 일행은 세 번을 갔지만 한 번도 전망대에 오를 수 없었다. 첫 날은 저녁 10시에 가서 입장할 수가 없었는데, байтерек에 오르려면 적어도 저녁 9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한다. 두 번째 날은 정말 운이 없이도 전기 공사로 인해 오를 수 없었다. 우리는 몰랐지만, 그 날 뉴스에 나왔다고 한다. 세 번째 날, 알마티로 돌아와야 하는 우리는 야경이 아니라도 꼭 전망대에 오르고 싶어서 아침에 서둘러 байтерек에 갔다. 원래는 아침 10시부터 운행을 한다고 하는 데, 그날따라 오후부터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우리는 알마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байтерек이 있는 공원은 대통령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통령궁과 байтерек에 사이에는 화단과 음악분수가 있으며 주변에 각종 조형물들이 있고 아파트 또한 너무나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 바라보예(боравое). 아스타나에서 전기 기차로 타고 4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휴양지이다.  
 
<боравое-바라보예>
боравое에는 아스타나에서 전기 기차로 타고 4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휴양지이다. 아스타나에 도착한 첫째날, 열심히 발품을 팔아 도시 곳곳을 둘러본 우리는 두 번째날 боравое에 가기로 했다.
7시 기차를 타고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에서 나왔지만, 버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는 떠나는 기차의 뒷모습만을 바라봐야만 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다음 기차를 타고 боравое로 향했다. боравое로 가는 기차는 아스타나 기차역에서 타면 되고, 티켓은 따로 구입하지 않고 기차 안에서 차장에게 돈을 지불하면 된다. 금액은 525тенге.
 3시간이면 도착한다는 боравое는 4시간이 지나서야 도착을 하였다. 한국에서 4시간이면 먼 거리지만, 카자흐스탄은 워낙 땅이 넓어서 3시간~4시간은 가까운 도시로 생각한다. боравое는 기차역에서 내려서 다시 가젤(우리나라 봉고차)을 타고 30분 정도를 들어가야했는 데, 요금은 150тенге로 거리상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다. боравое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자작나무숲과 어우러져 있는 호수, 멀리 보이는 산까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관광지가 잘 발달하지 않은 카자흐스탄이지만 боравое만큼은 제대로 개발해 놨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боравое는 생각이상으로 추웠다. 여름 중에 딱 7월의 2주정도만 따뜻하다고 하니,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시기를 잘 맞춰서 가야할 듯 싶다. 아스타나가 북쪽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간 우리에게는 боравое의 날씨는 가혹할 만큼이나 추웠다. 아주 잠시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3시 3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아쉽지만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아스타나로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현지 친구를 한 명 만났는데, 알마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 이야기로는 боравое에 있는 바위 하나, 산 하나에 전설이 다 있다고 한다. боравое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이름은 카작어로 “화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데 미인을 얻기 위해서 그 산까지 무수한 남자들이 활을 쏘았는데 결국에는 거지가 성공하여 거지가 미인을 얻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또, 호수 한 가운데에는 “수수께끼”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있는 데 앞에서 보면 할머니의 옆모습처럼 보이고, 뒤에서 보면 아가씨의 옆모습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겨울에 호수가 얼면 그 바위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리 알고 갔다면 자세히 봤을텐데,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경치에 소리만 지르고 온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사족> боравое의 발음은 바라보예이다. 우리 일행은 지명을 정확히 보기 전에, ‘바라보해’라고만 들어서 боравое가 바다인 줄 알았다. 海로 인식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боравое가 바다가 아니었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우리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카자흐스탄에서 바다는 海로 쓰이지 않는다는 걸 그 때서야 생각했던 것이다.
 боравое를 바다로 생각하는 게 무리가 있는 건 아니다. боравое에는 갈매기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이카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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