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권 통합 시청사 완주에 설치"

-완주-전주 통합찬성 주민들 105개 상생과제 자율합의
-공공기관 대거 완주 이전, 통합 장려금도 전액 완주 투자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02일 17시16분

전주권 시·군 통합을 지지하는 완주와 전주 단체 대표자들이 2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측이 자율 합의한 105개 상생과제를 발표하고 있다./정성학 기자

전주권 시·군 통합을 지지하는 완주와 전주 시민들이 그 통합 시청사를 비롯해 시의회, 보건소, 교통공단, 시설공단 등 주요 통합기관을 대거 완주 쪽에 설치하자는데 뜻을 모아 주목된다.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 나유인, 성도경 공동대표와 전주시민협의위원회 박진상 위원장 등은 2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105개 상생과제를 자율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곧 전북자치도와 시·군, 도의회와 시·군의회 등 관계기관에 공동 제안할 계획이다.

이들이 공개한 합의안은 우선, 주요 통합기관을 완주에 설치하도록 했다. 완주 몫의 공공기관은 통합 시청사, 시의회, 보건소, 교통관리공단, 시설관리공단, 추가로 신설될 구청 등이 꼽혔다.

전주동물원을 비롯해 경륜장, 월드컵골프장, 농생명소재연구원, 농업기술센터 분원 등도 완주 이전을 제시했다. 또한 완주에 버스 터미널을 비롯해 지소나 출장소 형태의 세무서 등도 신설하도록 했다.

통합 의회를 대표할 의장단도 완주를 배려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론 3대 12년간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은 반드시 완주군 출신 의원을 선출하도록 했다. 지역구도 12년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른바 ‘3대(세금·부채·혐오시설) 폭탄설’을 놓고선 통합 장려금을 전액 완주지역에 투자하도록 했다. 혐오시설과 기피시설 또한 완주군민 동의없는 이전은 제한했다.

생활밀착형 주민 복지안도 다양하게 제시했다.

먼저, 완주군민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은 12년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는 앞서 전북자치도가 제정한 지방조례로도 보장된 상태다.

여기에 농업인을 지원할 총 1,000억원 규모의 농업발전기금 조성, 군지역 공공택지의 경우 완주군민 우선 청약권 부여, 70세 이상 버스요금 무료화, 완주-전주 택시사업구역 통합 등도 합의했다.

양측 대표자들은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어느 한쪽이 작아지는 게 아니라 함께 커지는 과정이자 일제가 그어놓은 행정구역이란 경계를 허문 채 하나의 공동체로 다시 잘 살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이 좀 더 잘 살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완주와 전주 주민들이 모두 함께 해줬으면 한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정부의 전주권 통합 권고 여부가 곧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그 찬성진영이 내놓은 이번 합의안에 반대 진영도 공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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