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군산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 유소연씨
[일터와 사람]군산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 유소연씨
  • 김재수 기자
  • 승인 2007.11.01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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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컨트리클럽에서 경기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유소연씨가 1일 이용객의 골프크럽을 챙겨 필드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보조원 3년차인 유씨는 평소 좋아했던 골프를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군산컨트리클럽(이하 군산CC) 회원제 경기보조원(캐디)인 유소연씨(25).

그녀는 새벽 5시30분 휴대전화에 맞춰 놓은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그녀의 일과는 늘 분주하다.

코스에 나가기 1시간 30분 전까지 골프장에 도착한 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카트에 응급약품과 따뜻한 물 등 준비물을 싣는다.

그리고 고객들의 백을 카트에 옮겨 실은 뒤 코스로 나간다.

지난 2005년 11월 군산CC가 개장하면서 근무하기 시작한 그녀는 3년차 준베테랑.

평소 골프에 매력을 느껴온 그녀는 골프를 배워보겠다는 생각으로 ‘골프장의 꽃’으로 불리는 경기보조원이 됐다.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CC에서 1년여 동안 경기보조원 활동을 한 그녀는 잠시 새로운 직업을 위해 고향인 군산에 내려왔으나 군산CC에서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가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경기보조원이 힘이 들기는 하지만 수입도 좋은 편이고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는다.

“골프장을 찾는 손님이 나의 가족이라 생각하면 즐거울 수밖에 없죠.”

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즐겁게 일한 것은 아니다.

초년병 시절 라운딩이 끝난 뒤 한 손님이 점잖게 “힘들어도 손님들한테는 내색하지 말아야지, 골퍼와 함께 하는 느낌이나 동반자를 위한 배려가 없다”는 핀잔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려 그날부터 집에서 거울보며 웃는 연습을 하고 동반자를 즐겁게 해 줄 아이디어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수동적 서비스는 다분히 기계적이라서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색함을 느끼게 마련이지요. 반면에 능동적 서비스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천편일률적인 ‘안녕하세요’보다는 차라리 ‘잔잔한 미소’를, ‘지휘관’보다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그녀는 한 마디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골퍼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 유소연씨가 이용객의 골프클럽과 상비약 등을 카트에 싣고 코스에 나가고 있다.

사실 골프장은 코스도 중요하지만 경기보조원들의 서비스에 따라 이용객 수가 달라진다.

그만큼 경기보조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녀는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는 한 매일같이 이용객과 1라운딩을 마칠 때까지 5시간 이상 함께 한다.

평일에는 대부분 한번 정도 코스에 나가지만 이용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두 번도 나간다.

지금까지 만난 이용객들만해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다 보니 그녀에게는 애환도 많다.

“저희 캐디를 단순한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엄연한 전문직입니다.”


경기보조원의 역할은 단순히 골프채를 날라주고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것 이상이란다.

경기보조원은 ‘사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같은 팀의 동반자라도 각각의 개성에 따라 서로 다른 ‘맞춤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사람보는 눈은 관상가 수준.

이젠 골퍼 얼굴을 얼핏 보기만 해도 성격을 대충 알 수 있다고 자부한다.

“고스톱과 골프를 함께 해보면 상대방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 같아요.”

그녀는 과거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골퍼들의 무례한 언행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코스에 나가면 골퍼 개인이 작성해야 하는 스코어 카드 대부분을 저희들이 맡아야 한다. 일부 이용객들은 스코어 카드가 잘못 기재됐다고 버럭 화를 내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는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하고 참 답답하지요.”

심지어 일부 이용객들 중에는 샷이 빗나갈 때마다 클럽을 집어 던지는 깡패형을 비롯해 과시형, 작업형 등 유형도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그녀가 3년여 동안 줄곧 경기보조원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평균 250만원 이상의 수입만은 아니다. 힘이 들때 격려를 아껴주는 이용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골퍼들 중에는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힘들텐데 고생한다’며 격려를 해 주는 분도 많아요. 때로는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지만 그럴 때 일수록 큰 힘이 되지요.”

그녀는 “이용객들 대부분이 내기 골프를 하다보니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며 “승부보다 골프 자체를 즐기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골프장에 오기 전 골프장의 에티켓을 배워 이용객들 모두가 자연속에서 즐길 줄 아는 골프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이 되려면?

골퍼들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정확한 골프 코스의 안내, 알맞은 골프 클럽에 대한 조언, 스코어 계산, 골프 백 관리 등을 도맡는다.

그래서 경기보조원은 골프장에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중요하다.

경기보조원들은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교육은 물론 철저한 현장 실습까지 병행한다.

초급 경기보조원들은 대개 1∼2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치는데 골프장 입사 전부터 골프 아카데미나 스쿨에서 배운 경기보조원까지도 모두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골프장마다 특색있는 코스나 거리, 지형지물, 진행방법, 경기보조원들이 갖춰야 할 요건 등을 철저히 숙지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수료하면 3∼4개월간 현장 실습에 들어간다.

직접 골프장에 나가 이용객들에게 코스 설명 등 조언을 하게 된다. 이 때 각 조의 조장(10년차 이상)들은 초급생들의 훈련을 점검, 잘못된 사항은 바로 수정토록 한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서야 한 명의 경기보조원이 탄생한다.

/김재수기자 kj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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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골퍼 2008-02-20 20:28:47
지코어를 사용해 보신분 있나요?

친구들이 써보니 좋다고 하는데, 혹시 사용해보신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