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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바이카누르에 가다
2008년 04월 21일 (월) 조나야 시민기자 itsmeny@hanmail.net

   
  ▲ 차 안에서 찍은 우주 기지 입구. 이곳에서 발사대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약 50Km. 사정을 이야기하고 들어갈 수 있게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대신 우주선이 잘 보인다는 언덕을 추천해주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무사귀환했다. 이소연씨가 탄 우주선이 발사되는 곳이 카자흐스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마냥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으니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난 아쉽게도 이소연씨를 볼 수 없었고, 우주선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없었다. 그래도 그 역사적인 순간에 난 바이카누르에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 언덕에서 바라본 우주기지 시설물로 추정되는 건물.  
 

바이카누르는 내가 살고 있는 크즐오르다시에서 북서쪽으로 약320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자가용을 이용해서 시속 100Km로 줄곧 달려도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충 서울에서 전주까지의 거리 정도 될 듯싶다.

   
  ▲ 아주 자세히 보면 우주선이 보인다. 예상과는 달리 발사 소리도 안 들리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우주선이 발사되고 이틀정도가 지나면 크즐오르다주는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내에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  
 

바이카누르우주기지는 처음부터 바이카누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1955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탄도미사일을 만들어 냈는데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 할 수 있는 기지를 찾던 중 카자흐스탄 시르다리야 강변에 위치한 튜라탐이라는 곳을 발견했고 대략 1956년경 발사기지가 완공되었다고 한다.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세계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궤도를 날은 직후, 소련은 세계항공연맹에 발사장소를 등록해야 했는데 발사 기지의 위치를 비밀로 하기 위해 둘러댄 곳이 바로 바이카누르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 후 소련은 튜라탐을 레닌스크로 명명했고, 1995년 12월 옐친 대통령이 이곳을 바이카누르라고 공식 명명하였다고 한다.

   
 
  ▲ 코르큿 아타탑 안쪽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천을 묶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한다.  
 
소련이 와해된 이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양국은 바이카누르 우주기지의 소유권 및 운영권 문제를 둘러싸고 지루한 협상을 벌인 끝에 러시아가 2050년까지 이 우주기지를 사용하고, 카자흐스탄은 연간 1억 5천만 불의 임대료를 러시아로부터 받는데 합의하였다고 한다. 이 우주기지는 러시아 기술로 운영되고 있지만, 카자흐스탄이 단지 땅만 빌려주고 임대료만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카자흐스탄 최초의 우주인 토흐타르 아우바키로프가 “소유즈 T-12”를 타고 우주기지 Mir로 비행한 바 있으며, 1994년 11월에는 탈가트 무사바예프가 카자흐스탄 흙 한 줌을 손에 쥐고 “소유즈 TM-19”를 타고 Mir로 비행한 바 있다고 한다. 탈가트는 후에 세계 최초의 우주 관광객인 미국의 부호 Dennis Tito를 태운 우주선의 선장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 : 카자흐스탄은 어떤 나라? 주 카자흐스탄한국대사관)

바이카누르는 외국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도시이다. 바이카누르 내에 있는 우주기지뿐만 아니라 도시에 들어갈 때도 초청장이나 허가장이 있어야만 하고, 신분이 확실해야지 들어갈 수 있다. 예전보다는 경계가 다소 누그러들어져서 도시는 개방되었다고 들었지만 우리 일행은 바이카누르 시내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 Коркыт Ата 탑으로, 일반 탑과는 달리 노래하는 탑이다. 동풍, 서풍, 남풍, 북풍에 따라서 다른 소리가 난다고 한다. 탑의 천장에는 파이브가 연결되어 있는데, 윗부분의 동그란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가면 소리가 난다.  
 
바이카누르시내와 우주기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시내는 도로 왼편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우주기지는 도로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주기지와 바이카누르 시내 사이에는 쬐레땀(Төретам)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은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저녁을 대신할 빵과 과일을 샀는데, 카자흐스탄 화폐인 텡게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물가는 크즐오르다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Tip.가는 길에

바이카누르에 가는 길에 코르큿(Коркыт)라는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코르큿는 크즐오르다주에서 태어난 유명한 음악가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이름이 코르큿 아타(Коркыт Ата)국립대학교이고, 이 탑을 학교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걸 보면 중요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곳은 단지 코르큿 아타를 기리기 위한 장소가 아닌 무슬람(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인 카작인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코이카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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