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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어린이를 위한 나라
2008년 06월 16일 (월) 이효선 시민기자 paul-beauty@hanmail.net

   
  자녀들의 책가방을 맨  학부모들이 등굣길에 동반하고 있다.  
 

얼마전 행방불명됐던 대구소녀가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3월 한국은 ‘초등학생 유괴와 살인사건’으로 들끓었다. 두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무섭고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판단력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회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항상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서 등하교가 이루어진다. 보호자란 부모를 비롯해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은 신원 확인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보호자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부모를 통해서 학교에 제출된 서류와 일치해야 아이들을 위임 받을 수 있다.

   
  ▲ 파리 어린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등교하고 있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만 3세가되면 국립 유치원에 들어가고 만 6세부터는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등교는 아침 8시 30분, 하교는 오후 4시 30분으로 모두 같다.
일주일 중 등교일은 4일 (월, 화, 목, 금)이며 수요일엔 정식수업이 없다. 사교육이 없는 프랑스에서 수요일은 여가활동이나 악기, 운동 등을 배울 수 있는 특별활동의 날이다.
단 부모가 일을 하는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되는데 이유는 수요일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없거나 특별활동에 보호자가 동반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보호자들의 학교앞에서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은 집에서 보내거나 시에서 운영하는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운동센터(CETRE SPORTIF)나 음악, 연극학교(CONSERVATOIRE) 등에 간다. 이런 특별활동은 만 5세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모든 어린이들이 이동할 때에는 항상 부모나 보호자가 동반한다.

프랑스는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원문화가 없다. 물론 개인레슨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를 수 있지만, 학교학습 이외의 사적인 학원의 개념을 둔 기관은 없으며 위에서 설명했듯이 각 시에서 운영하는 포괄적인 센터에서 방과후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등하교시 유치원생은 교실앞까지 보호자가 동반해 담당 선생에게 아이에 관한 특별한 사항이나 건강상태 등을 전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학교의 정문앞까지 동반한다.
그래서 등하교시간 학교는 어른들과 아이들로 북새통이 이룬다.
오후 4시 30분 학교가 파하면 아이들은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와 함께 집이나 근처 공원 등에서 방과후의 시간을 보낸다.

   
  ▲ 방과후 공원엔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후 4시 30분이 지나도 학교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있다. 학부모가 직장일이 늦게 끝나는 어린이들로 저녁 6시 30분까지 보조교사들과 함께 학교에 남아서 간식을 먹고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논다.
오후 시간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어린이들은 아침 7시 30분부터 학교에 등교할 수 있다. 이 시간 역시 보조 교사에 의해서 등교가 이루어지며, 8시 30분 일반적인 등교시간이 되면 각 반의 담당 선생에게 위임이 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학교에는 정규 교사 외에 보조교사들이 따로 있다. 이들은 아침일찍 출근하고  수업이 시작되는 시간에 임시 퇴근을 했다가 정규 하교 시간쯤에 다시 출근해서 남아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

프랑스의 어린이 보호는 학교생활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방과후 대부분의 아이들은 근처 공원에서 신나게 놀며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데 이때에도 보호자들의 동반은 계속된다.
놀이터나 공원은 여기저기 뛰어노는 어린이들과 벤취에 앉아 아이들을 살피는 부모나 보호자로 꽉찬다.
이런 보호자 동반 문화는 학교에 가는 날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 방학에도 계속된다. 아이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보호자가 함께 한다.
친구의 생일날이나 친구집에 놀러가는 일도 한국처럼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먼저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하며, 부모들끼리도 연락이 이루어지며, 나이가 어린 아이들 사이에는 부모를 동반해서 초대를 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데려다 주고, 다시 데려온다. 쉽게 말하자면, 학교생활 이외의 시간은 거의 부모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더 쉬울듯 싶다.

처음엔 굉장히 의아했던 어린이 등하교 문화다. 유치원차량 운행도 없고, 스쿨버스도 없는 프랑스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가끔은 피곤 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학부모와 학교, 더 나아가 사회전체의 노력이 담겨있었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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