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역사>

군산공항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34년 태평양전쟁을 앞둔 일제가 군산 옥서지역에 일본군 조종사 양성시설인 ‘다쓰하라 비행학교’를 건설한 게 시초다. 조용한 어촌에 들어선 이 비행장에는 쌍엽기 20여대에 조종사와 정비병 등 300여명이 주둔했다.

이중 조종사는 모두 일본 지원병이었지만 정비병은 상당수가 인근 청년들이 취직했다. 비행장 건설에는 순창과 정읍, 고창 등 도내곳곳의 도민들이 강제로 동원됐다. 이런 사실은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로도 확인됐다.

당시 접수된 전북권 강제동원 피해사례는 총 110여건, 이중 35%가량이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다. 이렇게 건설된 비행장은 1945년 여름 태평양전쟁에서 폐한 일본군이 철수하자 곧바로 미군에 의한 군정무대가 됐다. 군산은 그해 10월 미군 기계화 부대를 주축으로 한 군정시대를 맞았고 초대 군정관인 마우츠(Mautz) 소령은 이 비행장을 접수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친 군산 비행장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예하 7공군 제8전투비행대대 주둔지가 됐다. 이때부터 비행장은 날로 확장됐고 1970년대 들어선 우리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와 민간항공사까지 취항하면서 군산공항 또는 군산비행장으로 불리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 곳을 ‘USA 캘리포니아주 울프팩(Wolf Pack)’으로 부르고 있다.

현재 주한미군 공여지(우리정부가 빌려준 땅)로 묶인 군산공항은 옥서일원 비행장 1,031만여㎡와 도심 한복판인 해망동 유류저장시설 6만6,100여㎡ 등 총 1,037만여㎡다. 이는 군산국가산단의 1.5배 규모다. 여기에 아파치헬기부대 이전부지와 탄약고 증설부지 매입작업이 계속되면서 인근 마을주민 600여세대가 오는 2010년까지 집단이주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최근 새만금 내부개발사업과 군산공항 국제선 확장사업 등과 연계해 이 일대를 가칭 ‘항공우주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아래 지난 12일 산업연구원에 타당성조사용역을 맡겼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지역 공동체 참여하는 미군>

군산 미군은 우리의 동반자로 거듭날 수 없는 것일까.

시민들은 미군기지 때문에 발생한 비행기 소음과 기지 확장 등 끊임없는 민원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에 노력하고 있는 측면도 엿보인다.

그 중 하나가 초·중학교에서 자원봉사 형식으로 지원되는 생활영어 교육이다.

31일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미군들은 군산지역 40여개의 초·중학교에 영어교육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격주로 토요일마다 1~2시간 가량 군산지역 각 학교에 40여명이 지원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운영은 군산시 교육청의 의뢰로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생활영어 위주로 해당학교 영어선생님과 병행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외국인을 직접 접하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되고 교육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방학이면 교육청과 자원봉사 등으로 구성된 ‘영어캠프’가 3~4주가량 운영되는 등 미군들의 생활영어교육 지원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영어교육을 통해 지속적이고 우호적인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 군산시민들과의 ‘벽’을 허물고 있다.

이들은 또 군산 삼성애육원과 군산애육원 등 어린이 및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주 또는 격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서 ‘미군들은 나쁘다’는 적대감을 없애는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군들은 한국문화를 바로알기 위한 체험도 적극적으로 나사고 있다.

대보름이나 추석과 같은 한국 고유의 명절에는 한국의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배우는 체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맛과 멋,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군산지역의 아메리카타운(에이타운)은 5~6년 전만해도 그나마 상권 형성이 돼 있었지만 이후 급격히 상권이 죽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군산의 이태원’으로 불릴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 됐지만 현재는 미군들의 외출·외박 금지 강화와 미군 감축 등의 원인으로 새로운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군산시는 미군과 협력, 교통편을 제공해 나운동 일원 군산시내 쇼핑거리 투어를 운영 중이다. 격주로 버스 1~2대를 이용해 미군들을 시내로 자연스레 나오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보겠다는 취지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군산 미 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

군산시에서 약 10여㎞ 떨어진 옥서면 해안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는 면적 약 313만평(1,034만7,154㎡)으로 미군 약 2,800여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 군속과 한국인 근무자를 합하면 3,400여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다.

F16등 60여대(2개 대대) 이상의 전투기와 미군기지로부터 약 40여㎞에 위치한 직도 폭격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주둔하고 있다.

약 40여개동의 탄약고와 패트리엇 400만 갤런 연료저장 시설 등이 있다.

또 기지 안에는 동, 서 활주로와 남, 북 활주로가 T자 형태로 되어져 있으며, 남, 북 활주로는 275㎞로 2개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군산 공군기지는 아시아 최대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다음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F16을 주력 전투기로 사용되고 있고 현재 주한 미 공군 소속의 전투기 외에 해외 주둔 미 공군 F16 전투기들이 전략적 유연성 아래 순환 배치돼 있다.

2003년과 2004년, 2005년에는 스텔스(F-117A) 배치와 2007년 이탈리아 아비아노기지 F-16 순환배치, 올해 미 9공군 소속 쇼(SHAW) F-16 등이 순환배치돼 왔다.

군산 미군기지에는 미 7공군 소속의 F-16 전투기들 외에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들이 수시로 배치돼 훈련하고 있다. 직도 미군 국제폭격장에 미 공군 훈련을 위한 자동 채정장치가 설치되면서 지난해부터 폭격훈련이 가능하게 되었고 해외주둔 미군들이 한국정부의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훈련을 한다. 그 외에도 군 수송기와 A-10기, 공격용 헬기 등이 비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기지 재배치로 인해 군산기ㅣ지가 확장되고 있으며, 확장 부지에 아파치 헬기부대가 배치될 계획이다. 전투기 소음에 헬기소음까지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 확연하다.

전투기의 경우 높은 ㏈의 소음을 순간적으로 발생 시키지만, 헬기의 경우 장시간 고정된 장소에서 정지하는 훈련과 저속 비행 후년으로 인해 소음과 함께 진동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군산=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