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무인 자전거대여 시스템 '벨리브'
<13>무인 자전거대여 시스템 '벨리브'
  • 이효선 시민기자
  • 승인 2008.08.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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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여성이 무인 자전거대여 시스템을 이용해  예술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곳 파리의 휘발유값은 리터당 약 1.5~1.6유로, 한화로 2,500원을 웃돈다. 부가가치세가 19.6%나 되고 많은 세금이 붙어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검소한 생활이 몸에 뱄다. 그래서 한국의 자가용 운전자들이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그리 놀랍지도 않다. 오늘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의 고유가와 경쟁하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시원한 대중교통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프랑스에는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벨리브(VELIB)가 있다.
벨리브는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라는 말의 합성어로 직역하자면 ‘자유로운 자전거’라는 뜻이다.
몇년 전부터 일부 지방도시에서 도입돼 성과를 거두자 프랑스의 수도이자 세계적 관광도시인 파리에도 지난해 7월 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설치 장소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 벨리브 주차장

파리는 지름이 약 10km 정도의 원형 모양으로 생긴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시내 구역과 인근 도시를 잇는 14개 구간의 지하철과 좀 더 먼 교외지역까지를 연결하는 5개 구간의 수도권 전철(RER),  교외 일부도시와 파리 시내 남부에 있는 지상전철(TRAM), 그리고 버스와 택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리의 벨리브 시스템은 지난해 7월 15일 첫선을 보였다. 1만648대의 자전거와 지하철역 부근을 위주로 250m 간격으로 설치된 750개의 벨리브 전용 주차장, 그리고 전용차선과 함께 시작된 이 새로운 대중교통은 수단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의 현황을 보면 2만600대의 자전거와 1,451개의 전용 주차장으로 반년만에 두배 확대됐고, 2009년 초엔 파리의 인근 도시와 다른 지방도시까지 확장 실시 된다는 뉴스가 얼마 전 보도됐다.

▲ 벨리브 주차장
벨리브의 이용 요금은 저렴한 편이다. 일년권(29유로, 약 4만7,000원), 일주일권(5유로, 약 1만원), 하루권(1유로, 약 1,600원)이며 한 번의 승차로 30분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파리에는 산이 없다. 제일 높은 곳이 몽마르뜨라는 곳인데 해발이 불과 130m 밖에 안된다. 그래서 어디에서 자전거를 타든 간에 웬만한 장소까지는 30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며 이동시에도 그리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물론 벨리브에도 저속, 중속, 고속의 3단 기어 변속 장치가 있고 앞에는 가방이나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와 자전거 앞과 뒤에 램프가 달려있어 밤 시간에도 이용이 편리하게 되어 있다.
벨리브 시스템은 몇 가지의 아주 멋진 장점을 가졌다. 첫째 고유가 시대와 경쟁을 할 만 하다. 둘째 답답한 지하철이나 버스보다는 혼자서 자유롭게, 그리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운동을 할 수 있다. 넷째 파리의 경우 벨리브와 함께 멋진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벨리브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이겠지만 사실 이건 필자의 남편의 에피소드이다. 지하철과 벨리브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 남편은 벨리브를 적극 추천하고 있는 중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약간 독특한 부분이 있다. 아주 작은 약속을 소중히 지키고,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호응하고, 꾸준히 생각하며 대화하며 문화를 만들어 간다. 필자가 느낀 프랑스 사람들의 멋진부분 중 하나이다. 

사실, 벨리브가 시작되기 전부터 파리시에서는 일요일마다 센느강변 도로와 중심 도로 몇군데에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 등의 산책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복잡한 도심속에 시민들의  쉼터를 만들어주고, 파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1년에 한번있는 ‘Une journe sansvoiture’라는 행사를 통해 자동차가 없는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요즘처럼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그속에서 갖는 작은 여유라고나 할까. 이곳 파리에서는 벨리브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자유로움과 작은 여유를 찾아주고 있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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