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인구 8년만에 63만명 돌파>
<완주군 봉동읍>
"전입신고서 처리할 때마다 힘이 절로 나죠"
박은호 봉동읍장을 비롯한 20여 읍사무소 직원들은 요즘 출근 때마다 신이 난다. 민원실 앞에 설치된 인구표시판의 숫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우리읍 인구는 19,704명입니다'(사진). 28일자 표지판은 이 지역 인구가 `꿈의 2만명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도내 읍면사무소 대부분이 전출서류 꾸미기에 급급한 상황이지만 완주군 봉동읍사무소는 전입신고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민원인이 몰릴 때는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가세해야 할 정도다.
이 지역에 삶의 터전을 꾸리기 위해 주민등록을 옮기는 사람은 하루 평균 20여명. 이 가운데 70% 이상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주, 익산 등지에서 온 외지인들이다.
특히 소재지 인근에 500여세대의 주공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요즘에는 매일 30~40명이 이전신고를 하고 있어 직원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이사수에 좋다는 지난달 한 길일에는 한꺼번에 80명이 전입신고서를 낸 적도 있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봉동읍의 인구는 다음달말 께 2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은 이미 자축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봉동읍의 이 같은 추세는 완주군의 적극적인 인구유입 정책에 힘 입은 바 크다. 민선4기가 집중하고 있는 기업유치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완주군은 지난 2년 동안 72개의 외지기업을 끌어 들였고 이들 기업들은 3,700명의 인력을 고용했다. 또 주택 및 농지자금, 재배기술까지 지원하며 귀농인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관내 기업에는 전국 최초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을 취업시키는 등 입체적인 유입정책을 쓰고 있어 도내 군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완주=김창종기자 kimcj@sjbnews.com
<부안군>
수십여년 동안 매달 수백여명씩 타지로 빠져나가던 부안지역 인구가 최근 소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28일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군 인구수는 지난 7월 말 현재 6만1,110명으로 전 달보다 36명이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는 최근까지 한 달 평균 100~150명씩 감소하던 추세와 비교해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일터를 찾아 사람들이 떠나면서 줄기만 하던 부안지역 인구가 소폭증가한 요인은 뭘까. 부안지역 이같은 인구 감소세의 둔화와 증가세 반전은 최근 3년 동안 인구감소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부안군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연평균 5,690여명씩 인구가 감소했으며 올해 6월까지만 해도 6개월 동안 800여명이 감소했다.
연도별 인구감소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은 월평균 140여명씩 한 해 동안 1,748명이 줄었고, 2006년 매 월 148명씩 1년 동안 1,775명, 2007년엔 월 평균 113명씩 1,364명이 줄어드는 등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감소세 속에 인구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군측은 분석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우선 주공 등 읍내 등에 아파트 분양으로 전주·익산 등의 도시로 전출이 줄었다. 또 변산에 대명리조트 개장으로 인구유입이 됐고 취업을 위해 타 지역 전출요인이 감소했다.
실제 대명리조트는 3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데 이중 150여명은 현지 고용이고, 나머지는 타지에서 옮겨온 사람들로 일부는 주소지를 부안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격포 한 음식점 주인은 “대형 리조트가 생긴뒤에 일단 격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즐겁다”면서 “이번 여름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 관광지 등의 개발 기대감에 따라 펜션과 전원주택 건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부안의 인구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새만금개발로 인한 관광산업, 에너지 등 관련기업들이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항에는 110실 규모의 가족호텔과 500실 규모의 상록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제로 해안에는 최근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각종 펜션과 드문드문 숙박시설을 건축하는 현장들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부안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최근 새만금개발 등의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관광 숙박시설과 환경 관련한 인구 유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lyg@sjbnews.com
<군장공단 입주 (주)아이엠이 백종희 대표>
선박용 철판 가공 생산 업체인 (주)아이엠이는 올해 초 군장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신규법인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 충남 서천 세코조선, TKS영광 조선 등 조선 관련 업체가 군장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전하면서 들어선 선박제조 협력업체다.
(주)아이엠이 백종희 대표는 “(주)아이엠이이가 군산에 신규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부안이 고향인 본사 회장이 고향 땅에 기업을 설립하고 싶다는 의지로 세워졌다”며 “무엇보다 현대중공업이 군장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면서 선박제조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아이엠이는 현재 공장가동을 위해 건물 축조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100여명의 근로자들도 채용할 계획이다.
군장국가산업단지에는 현대중공업이 이전하면서 (주)아이엠이와 같은 선박제조 협력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백 대표는 “올해 10월 말이면 공장이 가동될 수 있을 것이다”며 “조선 관련 협력업체가 많이 들어서야 군장국가산업단지도 번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더 많은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은 물론 군산시 등 자치단체의 기업 인프라 구축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 많은 기업이 군장국가산업단지 내에 유치돼야 사람이 모이고 또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승갑 기자 pepe11@sjbnews.com
“30여 년 간 광양 포스코에서 근무하다가 군장국가공단 내 번영기공으로 재취업하게 됐습니다. 정년을 마치고 군산에 와보니 10년 전 모습과 정말 달라졌음을 느껴요.”
지난해 11월 번영기공(대표 김광종)에 재취업한 김종근(58)씨.
김 씨는 30여 년 간 머물러온 전남 광양에서 군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군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유는 재취업 때문이다.
그의 전공은 기계설비와 정비다. 아직도 일할 수 있는 나이,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군산에서 시작한 것이다.
아직도 아내와 자녀들은 광양에 머물러 있다. 30년 넘게 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엔 가족 모두 군산으로 거주지를 옮길 생각이다. 군산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만큼 이제 군산에 정착할 계획이다.
“군산에 와보니 군장국가공단 조성으로 물가나 집값이 크게 올라 놀랐습니다. 인구가 유입되다 보니 그렇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죠.”
김 씨는 새로운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인 번영기공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군산시 미룡동 주공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10월 가족 모두 군산에서 함께 살아갈 생각에 김 씨는 새로운 힘이 솟는다.
/윤승갑 기자
“변산으로 발령을 받았으니깐 당연히 전북사람이 돼야죠. 관광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죠.”
지난달 개장한 변산 대명리조트 객실영업팀 주임을 맡고 있는 이호웅(31·부안군 변산면)씨. 이씨는 지난 5월 리조트 개장 전에 발령과 함께 강원도 속초에서 변산으로 이사와부인과 함께 변산 지서리에 있는 한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씨는 근무지를 옮기면서 주소도 함께 옮겨 이젠 전북사람이 됐다.
경기도 일산이 고향인 이씨는 사실 전북생활이 처음이고, 부안은 10년 전에 친구들과 여행을 온 이후 처음이다. 이젠 주소까지 옮겨 살게돼 제2의 고향이 된 것이다.
대학을 마치고 대명레저산업에 입사하게 된 이씨는 서울 본사와 속초 등 유명한 관광지 주변에서 생활해 부안생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씨는 “이사 온지 몇개월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지만 좋은 경관과 친절한 동네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금세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업상 타지에서 온 관광객을 많이 상대해야 할 이씨는 쉬는 날이면 아내와 함께 내소사 등 주변 관광지를 꼬박꼬박 찾는다.
“제가 먼저 부안과 전북지역에 있는 관광자원을 꿰뚫고 있어야 관광객들에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씨는 “리조트를 통해 외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전북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곳생활 100% 만족스럽지가 않다.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 특히 강원도 속초 등 같은 국립공원지역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비교가 되고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최근 새만금개발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부안이 더욱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용규 기자 lyg@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