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덕유산 종주 동행취재
[여행]덕유산 종주 동행취재
  • 이형열 기자
  • 승인 2009.08.1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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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명 회원들이 안개가 자욱하게 낀 중봉을 오르고 있다. /이형열 기자

덕유산 원츄리와 떠나는 여행이 지난 8~9일 일정으로 펼쳐졌다.

지천명 산악회(대장 신상철)일행 10명은 8일 새벽 6시30분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인 육십령 정상을 출발, 삿갓골 대피소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이른 새벽 등산로의 샛길은 자욱한 안개와 풀섶의 이슬로 스산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바람은 불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슬은 얼마가지 못해 바지를 흥건히 적셨다.

서봉까지의 거리는 7,3㎞, 대원들은 가쁜 숨을 내쉬며 서서히 발 걸음을 옮겼다.

험준한 오르막, 때론 밧줄을 이용해 내려가야하는 곳, 모두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조심조심을 반복했다.

출발 1시간20분에 도착한 할미봉, 이곳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을 지나 전북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육십령 고개다.

함양을 지나가는 백두대간이 바라보이는 할미봉은 기암괴봉의 운치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 입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단다.

등산로는 험준했지만 오가는 이들이 많아 등산로 정비는 소홀함이 없었다.

등산객들의 조난을 대비한 국립공원의 안내 표지판이 500여m마다 설치돼 지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

해발 1,492m의 서봉, 때마침 구름이 겆히고 햇볕이 따사로워 사통팔달 전망은 젖은 땀을 식히며 시원함을 느끼기에 적합했다.

신 대장을 비롯한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남덕유산(해발 1,507m)으로 향했다.

사람하나 겨우 빠져 나갈만한 좁은 등산로, 산죽이 어린애 키만큼 자라 헤집고 접근하는 우리를 더욱 느리게 했다.

오후 2시50분, 남덕유산에 도착, 잠시 여장을 풀었다.

모두가 버거운 듯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다음 도착지는 월성재 남덕유산까지는 1,4㎞를 더 가야한다.

전국 각지에서 산이 좋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좁은 등산로에서 서로의 만남을 반가워 하며 정다운 인사를 나눴다.

서로의 격려였다.

▲ 혈미봉 정상을 가기 위한 산생중 서봉구간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형렬 기자

월성재에서 삿갓봉(해발 1,410m)까지는 2,9㎞, 지금까지의 속도보다는 많이 지친 모습들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어 보인다는 대원이 생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 앞에 삿갓골재 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오후 6시다.

부모와 함께 왔다는 조은범 학생(12·전주화산초 5년)이 눈이 띄었다.

버거운 등산,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벌써 2번째란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들도 어렵다는 덕유산 종주, 초등생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일은 고군분투해야 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두려움과 설렘을 뒤로한채 하루는 이렇게 지났다.

산정상에서 느껴보는 하늘은 평상시 느껴보는 별과 다르게 보였다.

감개가 무량했다.

정상은 바람불고 구름이 잔뜩끼었다가 별이 보이고 이상기후는 장담을 못한다고 산악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귀뜸했다.

특히 이곳에서 만난 덕유산국립공원 황인대(54)씨는 늦은시각에 도착하는 등산객을 맞이하며 친절한 예절과 무사히 대피소에 입성한 것을 인사로 대신했다, 산사람 모두를 편하게 대했다.

둘째날, 삿갓골 대피소 직원은 새벽 4시30분에 다음 행선지로 떠날 등산객의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배려 인듯 싶다.


황인대씨는 피로에 겹친 등산객들이 마음놓고 물을 써야 되는 상황인데 물이 부족한 정상이라서 여건이 허락되지 않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40여명의 등산객들은 자연에 순응한듯 모두가 친구가 되고 한조각의 김치라도 나누려는 인정이 넘쳤다.

부부와 함께한 오인석(49·서울 장위동)씨는“산은 건강도 챙기지만 포근하고 넉넉함을 일깨우게 한다”며“ 자주 긴 여정의 산행을 즐긴다”고 말했다.

또 그는“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 일상으로 돌아가면 가벼운 마음의 일처리가 매끄럽다”고 전했다.

9일 오전 6시10분, 서둘러 향적봉(해발 1,614m)으로 향해야 한다.

무룡산까지의 2,1㎞는 순탄한 좁은길이다.

힘들이지 않고 걷는 새벽길은 하루의 피곤함을 풀어서 인지 가뿐했다.

이런 맛에 산행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룡산을 지나 동엽령 2,0㎞는 피로가 누적된 탓에 지진맥진이다.

산사람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밝은 표정들, 모두가 자신에 차 있었다.

구간구간 마다 산악회 리본이 나무에 매달렸다.

수십군데의 산악회 이름, 이 또한 지리에 익숙치 않은 초보 산행인들에게는 길 안내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동엽령을 지나 송계사삼거리(해발1,420m)목적지 까지는 불과 2,1㎞가 남았다.

정상마다 해발 1,000m에서 피는 덕유산의 야생화가 시야에 들어왔다.

▲ 힘든 산행을 견디고 남덕유산 정상을 오른 대원들  /이형열 기자

덕유산 평전, 수십계단의 양 옆으로 만개한 원츄리, 일월비비츄, 산오이풀, 범꼬리 등 수십종의 이름모를 꽃내음은 온통 잡음을 잊게하고 피로를 풀게 했다.

그야말로 화원이 따로 없는 대장관이였다.

이어 오후 1시20분 향적봉(해발 1,614m)도착했다.

이곳 또한 정상은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향적봉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등산객 등 관광객이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도 주말을 맞아 300여 명의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향적봉 정상을 물들였다.

마치 장미꽃이 만개한 듯 했다.

관광객 김성준(37·대전시)씨는“무주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한 여행도 즐겁다”며“천년송 주목과 야생화들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하고“올 가을 사원들과 함께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천명 산악회는 1박2일의 17시간 여정, 원츄리와 만나는 여행을 마무리하고 애피소드를 웃음으로 대신하며 행복한 대화와 함께 고락을 같이한 대원들과 서로을 격려하며 포옹했다.

올 가을에 지리산 종주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긴 여정을 뒤로하고 발 걸음을 재촉했다.

/이형열 기자 leehy@sjbnews.com

 

▲ 신상철 회장
[신상철 지천명 산악회장]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천명 산악회 신상철 회장(50·무주스키대표)은“산행은 개인의 심신단련 및 자연과 어울어져 맑은 공기와 함께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만끽하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덕유산 종주(1박2일)는 실행에 옮겨본 사람만이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체력의 한계와 인내 등 회원들의 결속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회장은“산행 중 일부 등반객이 버린 각종 쓰레기는 명산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히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쓰레기 되가져오는 습관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무주리조트 과장시절 덕유산 향적봉을 비롯해 적상산과 지리산, 제주도 등 국내 모든 명산을 두루 찾아다닌 등산 마니아로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를 초보 산행인들에게 조언자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회원들이 덕유산을 종주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활과 보폭 조절, 긴급 대피요령 등을 일깨워 참여자 모두가 무사히 종주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느추지 않는 침착함을 보이는 성격이다.

신 회장은 주위사람들과 친화력이 좋으며 스키와 보드 실력이 탁월해 만능스포츠 맨으로 통한다.

/이형열기자 leehy@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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