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사람]신종플루 검사 보건환경연구원
[일터와사람]신종플루 검사 보건환경연구원
  • 최성우 기자
  • 승인 2009.08.2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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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보건환경연구소 박형민 연구원이 신종플루와 관련된 수송배지와 감염 의심 환자들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황성은 기자

지난 17일 도내에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에 시군 보건소와 병원들은 신종 플루 감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와 방문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전북보건환경연구원도 마찬가지다. 도내 확진자가 군인 9명을 포함해 모두 47명으로 늘어나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를 담당하는 인수공통감염과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터다.

19일 오전 9시 전주시 팔복동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내 인수공통감염과. 이제 막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시간이지만 이곳은 넘치는 업무에 정신없다.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또 다시 전화가 울린다. 신종 플루에 대해 묻는 보건소와 병원, 시민들의 염려 섞인 전화다.

신종 플루 검사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샘플 분류 작업을 거쳐 RNA를 추출하고, 유전자 증폭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 확진 검진을 내리는 과정을 거친다.

인수공통감염과는 질병관리 조사, 주요 전염병 표본 감시사업, 지역거점 감염병 인프라 구축 사업, 호흡기·소화기 바이러스 검정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그 외에도 비브리오패혈증 유행 예측사업, 일본뇌염 유행 예측사업, 수질세균 검정, 식품·약품세균 검정 등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담당 업무가 많다.

최근에는 신종 플루에 대한 사안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과거에는 하루 3~4건씩 들어오던 신종 플루 검사문의가 최근에는 20~30건씩으로 대폭 늘었다. 원래는 11월께에 이 같은 인플루엔자 검사가 가장 많고 다음해 2~3월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 기온이 낮은 겨울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철 업무였던 호흡기 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유행하면서 이곳은 인력 부족의 문제에 부딪혔다. 퇴근시간도 일정치 않고 휴일에도 연구소에서 보내는 일이 많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인수공통감염과는 연구관 2명과 연구사 4명, 기능직 1명 등 고작 7명의 직원으로 이뤄져있어 임상병리요원이 아닌 전문 지식을 가진 검사 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또 보건환경소 자체가 건물이 오래돼 연구공간도 비좁아 내년 초 임실로 사무실 이전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종 플루 감염 의심을 가진 시민들은 1차적으로 가까운 보건소와 병원을 찾게 된다. 보건소 등지 에서는 3~4가지에 걸친 기본적인 검진을 시행하지만 이곳에서는 1차 검사부터 최종 확진까지 가능하다. 지난 11일 이후 ‘실시간 유전자분석기’ 시스템을 갖춘 후 18일 부터는 자체적으로 확인 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전에는 서울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과정이 사라져 1~2일이 넘게 걸리던 확인 진단 시간이 빠르면 6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이번 신종 플루의 증상은 쉽게 고열, 구토 증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 역시 개인차에 따라 따르다. 개인 면역력에 따라 심지어 무증상을 겪는 사람도 있다.

한편 이번 신종 플루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백신제조 공급업체인 녹십자는 오는 11월 전남 화순 쪽에 백신 공장을 만들고 생산에 들어간다.

인수공통감염과 김천현 연구관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좋지만 신종 플루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바이러스 변이, 타미플루 내성 등에 있어서는 염려스럽지만 건강한 사람의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도 독감처럼 나을 수 있는 것이 이번 신종 플루”라며 “도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수공통감염과 김천현 연구사]

▲ 김천현 연구사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 등만 조심하면 신종 플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 김천현 연구사는 이처럼 말했다.

김 연구사는 “최근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신종 플루에 대해 예민해진 상태다. 이 호흡기 바이러스는 여름철에는 활동이 적은데도 전염력이 강해 현재 크게 퍼져나가고 있다. 전세계 국민이 모두 전염되야만 비로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예를 들며 한국과의 정책 차이를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미국에서는 통계상 400여 명 정도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반 독감처럼 생각하는 대신 정부 정책으로 타미플루를 확보하는 등 치료개념의 방향을 삼았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감염자를 철저히 격리시키는 방식의 ‘차단’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플루에 의한 사망자는 자체 바이러스보다 개인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경우다. 이와 함께 김 연구사는 크게 두 부분에 있어 염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신종 플루는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심하다. 염려스러운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되면 잘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며 “하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서 치사율이 높아질 때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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