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정상 교수의 자동차 알고 타자]<26>올바른 용어

기사 작성: 조석창 기자 - 2009.10.06 17:51

3개 국어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 있다. “핸들 이빠이 꺾어” 우리나라 말이 아닐 뿐 아니라 영어도, 일본어도 아닌 국적불명의 관련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정비소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로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속도를 조절해주는 변속기를 뜻하는 ‘밋션’(심하게는 밋숑)이 있다. 정확한 표현은 트랜스미션(transmission)이지만 변속기라는 좋은 용어가 있으므로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라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핸들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핸들이라는 표현이 일반화 되어있지만, 핸들(handle)은 손잡이라는 뜻으로 운전대와는 전혀 무관한 말이다. 정확한 표현은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이며, 우리말로 운전대라는 표현이 맞다. 또 뒤를 보는 거울을 백미러라고 하는데, 뒤쪽을 표현하는 말은 리어(rear)가 있다. 정확한 영어 표현은 리어-뷰 미러(rear-view mirror)이며, 우리말로 옮긴다면 후사경이나 뒷면거울 정도가 좋겠다. 시동을 걸어주는 모터는 왜 ‘세루모다’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스타트 모터(start motor) 또는 시동 모터이며, 다시방은 대시보드(dashboard)의 잘못된 발음이다.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의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부득이 외래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외래어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많은 노력으로 ‘인터체인지’(I·C)’는 ‘나들목’, ‘카풀’(car pool)은 ‘자동차 함께 타기’ 등 우리말 사용이 자리 잡고 있다. 주유소에서도 ‘이빠이, 만땅, 풀’이라는 말보다는 “가득”이라는 우리말이 더 좋지 않은가.

/이정상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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