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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장어-곰소젓갈 명인 '신지식인' 됐다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09.11.16 21:03
▲ 배한영씨.
“먹거리는 품질이 생명이다. 성장이 다소 늦더라도 건강하게 잘 키워야하고 돈벌이와 맛만 따지지 않고 정직하게 가공해야한다.”

고창 갯바람과 부안 갯벌이 키운 풍천장어와 곰소젓갈 장인들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올해의 수산분야 ‘신지식인’에 등극했다. 영예를 안은 장인들은 배한영(53·사진) 고창 계명양만 대표와 이영주(57·사진) 부안 곰소수산식품 대표.

“좀더 빠르고 많이 키워서 내다 팔아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품질이 가장 뛰어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고창 특산품인 풍천장어 양식장에 유용미생물(EM) 기술을 접목한 배한영 계명양만 대표는 “양식 수산물이 살아남으려면 친환경적으로 키우면서 고품질도 유지해야만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이영주씨.
그는 한때 식물분야에서만 사용돼온 EM 기술을 양식장에 도입해 풍천장어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전국 양만업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아왔다. EM을 사료와 섞어먹인 풍천장어는 쫄깃쫄깃한 육질에 항생제도 검출되지 않아 자연산과 품질을 견줄만하다고 평가됐다.

숱한 실패 끝에 단위면적당 양식밀도는 150%, 사료 효율성은 23%대로 껑충 뛰었고 소득도 자연스레 13%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놀라운 성과는 입소문을 타고 고창을 넘어 전국으로 비법을 전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배 대표는 “전주대와 고창수산사무소 등의 도움이 컸다. 양식도 자연산처럼 품질 좋고 친환경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돈이나 많이 벌려고 했으면 조미료를 듬뿍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했다.”

부안 특산품인 곰소젓갈과 뽕잎을 절묘하게 버무려 건강식품으로 재탄생시킨 이영주 곰소수산식품 대표는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먹거리는 아무리 유명하고 맛이 좋더라도 단명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고염도 젓갈을 저염도 건강식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칼륨과 철분 등이 풍부한 뽕잎 추출액을 이용해 젓갈을 담근 결과, 30%대에 달했던 염도는 10%대로 낮아지고 육질은 쫀득쫀득해졌다. 특히 특유의 비린 냄새까지 사라졌다.

덕분에 곰소젓갈은 저염도 웰빙식품으로 재탄생됐고, 당당히 젓갈축제까지 열면서 10억원 안팎의 지역소득 창출효과 등을 거둔 공로까지 인정됐다. 그는 “부안수산사무소와 서해대 등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곰소젓갈의 변신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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