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태조어진박물관 앞 지하전시관 어색한 구조 논란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화강암 구성… "품격 떨어뜨린다" 지적

기사 작성: 조석창 기자 - 2010.08.26 20:01

▲ 전주 경기전 뒷편에 들어서는 조선 태조 어진박물관 바로 앞에 신축중인 지하전시관 입구가 어진박물관을 일부 가리면서 시각적 불편함을 주고 있다.

오는 10월 완공예정인 조선 태조 어진 박물관 앞 지하전시관 입구가 부적절한 신축으로, 오히려 어진을 모시는 박물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어진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1층에 연면적 1,193㎡ 규모로, 지상1층 한옥건축물은 경기전 정전과 같은 형태로 설계됐다. 어진을 모시는 건물 특성상, 품격을 갖추고 문화적 정취를 향유할 수 있기 위함이다.

지하는 상설전시관으로 경기전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 조선왕조와 관련된 역사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하지만 어진 박물관 앞마당에 신축되고 있는 길이 20여m 지하전시관 입구는 전체 화강암으로 구성돼 바로 뒤 한옥 형태의 박물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진의 품격을 손상시킴과 함께 앞마당 중앙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비상식적 구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하전시관 입구 난간이 너무 높아 어진박물관 일부를 가리게 돼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불편함을 초래케 된다.

집중호우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지성 호우와 장마로 급격히 늘어난 빗물이 넘쳐 지하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유물 보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의견은 26일 전주시의회 본의회에서 김혜숙(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의 5분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김 의원은 “특성상 어진박물관은 다른 건축양식과 달리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현 상황은 한옥의 특성을 무너트리고 관람하는 시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며 “공사를 일단 중지하고 의견을 재수렴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한 후에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문화재청의 자문위원회 등 수차례 심의한 결과대로 공사가 진행중이다”며 “화강석 난간의 경우 시각적 보완을 위해 화단이나 나무 등을 꾸밀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께 완공예정인 어진박물관은 11월 태조어진 봉안 600주년을 기념해 개관예정이다.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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