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옥마당서 전통에 취하다
고즈넉한 한옥마당서 전통에 취하다
  • 조석창 기자
  • 승인 2010.09.02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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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된 안동 하회마을-경주 양동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지난달 1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두 마을에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 마을이 어떻게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고 있는지 찾아봤다.

▲ 1797년 신축된 화경당은 집 규모가 웅장하고, 대갓집 격식을 갖춰 사대부 가옥의 면모를 보여준다.

◇안동 하회마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주변을 휘돈다 해 하회(河回)라고 한다. 오른편 안동시에서 흘러 왼편으로 나간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유학자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121세대 229명이 주거하고 있으며 이중 풍산류씨가 67%를 차지한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치 않다. 다른 마을 집들이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큰 와가를 중심으로 주변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 선생 종택으로 그가 별세 후 문하생들의 그의 유덕을 추모해 건립했다. 보물 제414호로 지정돼 있다.

우물이 없는 것도 이색적이다. 낙동강에 둘러싸인 마을에 구멍을 뚫으면 가라앉는다는 풍문 때문이다. 무거운 돌 대신 흙을 이용해 담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전기 이후 전통적 가옥구조와 전통민속놀이 하회별신굿놀이와 줄불놀이 등이 잘 보존된 민속마을로 1999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고, 이를 기념해 2001년부터 매년 4월 물돌이축제 행사가 있다.

또 국내 전통생활문화와 고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돼 있다.

하지만 하회마을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을부문으로 세계에서 6번째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주민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언제부턴지 상업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 간에도 나눔의 문화가 사라졌다.

▲ 삼신당 신목은 600년 된 느타나무로 마을 정중앙에 위치해 아기 점지와 출산, 성장을 돕는다.

유충하 하회마을보존회장은 “하회마을은 유무형 문화가 공존하는 몇 안되는 중요한 곳이다”며 “하지만 기존 정책이 유형인 하드웨어에만 중점돼 있어, 소프트웨어가 사라지고 있다. 무형문화는 사라지면 복원키 어렵기 때문에 시급하게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게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이들이 당면한 과제인 것이다. 기존 고택중심의 눈요기관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만이 가진 무형문화를 제시할 때라는 것이다. 2년 전 마을 내 있던 상업시설을 모두 마을 밖으로 이동시킨 것도 같은 이유다.

유 회장은 “물질을 알면 문화가 쇠퇴하고, 경쟁을 하면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흥미위주의 척박한 문화가 아닌 살아있는 유교문화를 지키는 것이 보존회가 나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보물 제412호인 향단은 1543년 99칸으로 신축됐으나 현재 56칸이 남아 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이 모친 병환을 돌볼 수 있도록 중종 임금이 배려해 지은 집이다.

◇경주 양동마을

버스에서 내리자 양동마을임을 알리는 우뚝 선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와가와 초가가 적절히 섞여 있는 모습은 민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양동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집 모두 주민이 기거하는데 있다. 박제화 된 모습을 벗어나 우리 전통을 지키고 사는 모습이 반상을 떠나 문화유산의 생명력을 지키는 꺾이지 않는 지조마저 엿볼 수 있다.

선비의 법도와 기품이 잔잔히 배어있는 양동마을은 현재 402가구에 374명이 살고 있다. 당초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 문헌기록은 없으나 청동기 시절인 BC4세기로 기원을 찾고 있다. 또 삼국시대 4~5세기 족장급 유력자가 살았다는 추측도 있다.

여강 이 씨와 월성 손 씨가 양대 문벌을 이루며 500년을 동족 집단 마을로 형성해 온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 종택 등 중요 민속자료 12점, 경상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3점등이 1980년 12월 24일 국가 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 월성 손씨 종가집으로 세조3년(1457년)에 지어졌다. 국립대구박물관에 이 건물의 축소모형이 전시돼 있다.

또 무첨당, 향단, 관가정 등 보물 3점을 비롯해 많은 민속가옥이 옛 그대로 남아 있다. 전주한옥마을과 달리 양동마을은 평지가 아닌 언덕에 조성됐으며 대갓집은 전망이 좋은 곳에, 아래엔 직계 또는 후손들 가옥이 자리 잡고 있다.

5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태백당을 비롯해서 임진왜란 이전에 건축된 건물이 향단을 비롯해 4개에 이른다.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성주봉에 오르니 눈에 가득 전경이 들어온다. 지난 봄 이지관 이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실사단에게 양동마을을 설명한 곳이라 한다.

양동마을은 신라 시대의 유적들로 가득 찬 경주 인근 지역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의 문화재가 집중된 곳이다. 신라 문화의 비중이 워낙 컸던 탓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점이 오히려 옛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양동마을은 빈 집이 없고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유지한 점이 인정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는 쾌거를 이뤘다. 개발과 보존에 대한 조상들의 금전적 초월이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이들의 바람대로 등재에 성공했지만 양동마을자장으로선 마냥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갑작스레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된 것. 마을 주민 입장에선 한 번에 많은 관광객이 오니 반가울 수 있지만 내심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고, 또 아직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이다.

이지관 이장은 8월 한 달 동안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12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숫자는 평소 반년 동안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와 같을 정도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마을을 보존하고, 어떻게 개발해야 할 지 보존과 개발이란 딜레마에 빠져 있다.



▲ 이지관 이장

[양동마을 이지관 이장]

“성주봉 등산로를 넓혀야 할 지, 그대로 둬야 할 지 아직도 결정이 되지 않는 상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보존과 개발에서 어떤 것을 택할 지 무척 혼란스럽다”

양동 마을 입구에서 만난 이지관 이장은 갑작스레 늘어난 관광객과 자신들을 바라보는 많은 시선들 중에서 현재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회마을이 상업시설을 갖추며 많은 지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동마을도 그런 전철을 밟을까 심히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금전문제에 초월했던 어르신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양동마을엔 빈 집이 없고, 또 상업시설이 없는 환경에 큰 점수를 받았다. 또 관이 주도한다 해도 주민들의 동참이 없었다면 유네스코 등재는 불가능할 것이란 것이 이지관 이장의 주장이다.

1984년 구성된 양동마을보존협의회는 지난 2008년부터 경주시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준비에 나섰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외지인의 영업을 막고 자연환경을 지키자는데 동의해 왔다.

하지만 막상 유네스코에 등재되니 생각지도 못한 대규모 관람객들이 이들을 찾으며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이 이장은 “지난해 여름만 해도 관광객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는데 올해는 상황이 변했다”며 “관광객 대부분은 옛 건축물에 대한 관심보단 호기심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양동마을에 대한 관광객 인식도 우선 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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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0-09-09 00:08:47
얼마나 갈까요,, 편익시설없다고 또 그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