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례길]<11>김천식 순례문화원 이사
[아름다운 순례길]<11>김천식 순례문화원 이사
  • 김천식
  • 승인 2011.03.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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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식씨가 스페인 야고보의 길을 순례하고 있다.

1989년에 시행된 외국 여행 자유화 이후 우리 국민들은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 여행객이 급증하였다. 갑작스런 여행 자유화는 여행이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 잡기도 전에 여행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행태로 변질 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즉 타국의 역사와 문화 또는 자연을 경험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개인의 취향이나 어떤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때문에 향락으로 흐르거나 과소비를 가져오고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여행이 오히려 비난과 지탄을 가져오는 결과가 되기도 하였다.

순례는 신앙 행위의 일환으로 종교상의 성지나 성인의 영혼이 서린 장소를 찾아 참배하는 여행을 말한다. 원래 성지 참배의 목적은 信心의 高揚 및 소원 성취와 속죄를 위한 것이다. 또한 순례는 초월적 능력을 얻거나 회개 혹은 감사의 표시로 행해졌다.

그래서 일을 위해서 또는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위해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또는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것을 뜻하는 여행과는 구분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순례라는 명목으로 떠나지만 순례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에 우려를 하게 된다.

구약 성서에서 언급된 여행의 형태는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는 것인데 이는 이주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었다. 신약에 나오는 중요한 여행은 요셉과 마리아가 호적하기 위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의 여행 과 동방박사들의 여행 그리고 예수 및 바울 등 예수 제자들의 전도 여행이 있다.

당시의 여행은 종교적인 순례, 무역, 통신 연락 등에 목적이 있었다. 여행 수단은 나귀와 낙타를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보행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님을 따라 경상도에서 서울까지의 먼 길을 시작으로 순례를 겸한 여행 즉 일상생활에서의 일탈을 자주 꾀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책 한권을 사기위해 5km의 길을 혼자 자주 걸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인근의 산을 헤매고 다니기도 하였다.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경했던 소로우의 오두막을 찾아 1997년 미국 보스톤 근교에 있는 월든 숲속에 들어갔던 일도 있고, 유럽의 선사시대를 보려고 거석문화 유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스톤헨지를 찾아 영국 솔즈베리에 가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케즈윅의 Stone Circle, 프랑스 카르낙의 Standing Stone 등은 필자에게 신비감과 함께 형언키 어려운 감동을 주었다. 이 모두 순례라는 범주안에서 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신화가 현실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 문명의 현장에 섰었는데, 벅찬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였다. 무엇보다도 2006년에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감행했던 스페인 야고보의 길 순례는, 14일 동안 비포장 길 800km를 가는 험한 대장정에도 불구하고 성취감과 평화로 가득했던 것도 역시 순례였기 때문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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