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어 낸 빛깔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청아하며, 아름답다. 광활한 대지, 웅대한 하늘과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창연한 빛을 띠고 있는 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감동과 감격이 밀려온다.

자연의 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동물들과 울창하게 우거진 숲 속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 이면에 인간의 이기에 의해 파괴된 현장도 비춰 진다.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 식물의 처참한 상황, 본연의 색을 빼앗겨 빛을 잃어버린 지구의 모습까지 깊은 절망감까지 느껴진다.

그런 절망 속에서 작은 희망이 싹튼다. 친환경을 부르짖으며 지구를 지키려는 움직임도 그 안에 담긴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월간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생명과 자연’이라는 주제로 지구 환경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

이에 오는 5일부터 7월17일까지 총38일 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에서 122년간의 감동을 엄선한 최고의 사진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Life&Na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888년 미국 국립 지리학회(NGS)에서 처음 발간해 전세계 32개국 34개 언어로 발행되고 있는 학회지이자 교양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매달 세계 탐험, 문화, 동물, 역사 등의 다양한 주제를 잡지에 실으면서 담았던 무수한 사진들 중 180여 점의 사진을 선별해, 한국 창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전시 구성은 총4개의 핵심 주제를 선정, Part 1에서 ‘자연의 풍광: 땅, 하늘, 바다를 본다’ 주제로 땅, 하늘, 바다를 소재로 자연의 웅대함을 담아냈으며, Part 2에서 ‘생명의 드라마: 동식물의 삶을 담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제로 자연의 생명감을 표현했으며, Part 3에서 ‘지구의 눈물-위기의 징후: 멸종위기의 동식물, 어쩌면 곧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들’을 주제로 위기에 빠진 자연을 다룬다. 또 Part 4에서는 ‘절망 속의 작은 희망: 화석연료 사용, 남획, 난개발 등 지구 환경의 훼손과 그로부터 지구를 보호 하려는 자연 보존,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장면’을 주제로 절망 속에서 볼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사진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주는 작품, 예상치 못하게 충격을 주는 작품, 반전이 담긴 작품, 사랑, 우정, 노력, 희생과 같은 인간적 가치가 담긴 작품 등 다양한 사진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밖에도 최초의 컬러 수중 사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관련된 사진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이슈를 불러 모았던 사진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사진들도 전시돼 도민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