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1조원대 유교문화권 개발 국책사업 확정
도내 풍부한 문화유산에도 독자권역 설정못해 소외
광역사업으로 정치권·지자체·학계 공동대응 바람직

경상북도는 2000~2010년까지 11년동안 총 1조 8,681억원(국비 4,207억원)을 들여‘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끝냈다. 안동 국학진흥원 건립, 소수서원 정비, 영주선비촌 조성, 문경 도자기전시관 등이다. 사업 종료 후 1.4배 이상 관광객이 증가했다 . 이어 2008~2016년까지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사업(1조 6,072억원)’을 추진 중이다. 안동·영주 등 11개 경북 북부 기초단체에 산재한 서원과 향교 등 유교 자산을 연계한 것으로 통합 문화권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광역경제권 개발 전략사업으로 통합 문화권 설정을 통한 국책 사업이 추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8일 이슈브리핑(제54호)를 통해 광역권 개발전략으로써 전라북도 통합 문화권 설정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중 대구경북권의 3대문화권 사업이 문화관광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광역권 개발전략사업으로 문화권 설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은 1조원대 유교문화권사업이 종료된 뒤, 통합 문화권을 통한 지역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광역권 전략산업으로 문화관광사업이 대형 국책 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북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국가 단위 문화권 계획이나 관광권역에 독자적 권역을 설정하지 못한 채 외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자원을 통한 경쟁력 확보나 광역개발 전략 수립의 어려움으로 국가 단위 계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은 백제문화권, 해양선사문화권, 지리산문화권, 서해안권 관광개발계획 등 통합 문화권 설정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전발연은 “기존 문화권 설정은 지나치게 역사·문화적 의미에만 집중되는 한계가 있다”면서 “전라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개발전략이라는 방향에서 문화권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통합 문화권 설정에 대한 본격적 논의와 함께 △도정과 문화권 개발사업 연계 △정치권, 지자체, 학계의 공동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문화가 지역발전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대되는 점을 감안해 지역개발전략 차원에서 문화권을 새롭게 규정하고, 국가 정책과 도정을 연계하는 통합 문화권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발연 정명희 책임연구원은 “정치권, 지자체, 학계가 힘을 모아야한다. 문화권 설정은 광역권 개발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전라북도 지역발전 전략으로 중요하다. 지역개발차원의 통합 문화권 설정에 대한 연구 용역을 통해 구체적안을 수립하고, 이를 2012년 대선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교·신라·가야 3대 문화권과 낙동강·백두대간·낙동정맥의 녹색 생태축을 묶는 3대 문화권 사업은 경북도와 대구시가 함께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