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 정읍보다 ‘물폭탄’ 맞을 확률 더 높다

폭우시 진북2동·서신동 등 4개동 ‘물바다’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09.25 18:48

전발연 ‘전주천 홍수방수대책 재검토 필요’ 주장…도심 홍수 방어능력 분석 결과

전주도 정읍처럼 ‘물폭탄’ 맞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실화되면 전주천 주변 4개동이 물바다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3일자 ‘전주천 홍수방제대책 재검토 필요하다!’란 제하의 대외 보고서를 통해 전주권 강우동향과 도심홍수 방어능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며 전북도와 전주시에 신속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8월 정읍을 강타한 집중호우를 계기로, 도내 최대 도시인 전주권 폭우 가능성도 짚어봤다.

연구진은 우선 “전주권도 정읍처럼 500년 빈도 확률을 초과한 극치강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30년간 관측자료를 토대로 양측에 500년 빈도를 뛰어넘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다.

연구진은 예측결과 전주가 정읍보다 500년에 1차례 내릴까 말까할 폭우 확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정읍은 지난 9일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된 반면, 전주는 실현되지 않았다는 게 다를 뿐이다. 그동안 정읍은 하루최대 318.7㎜ 이상은 내릴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9일 실제로 퍼부은 폭우는 이보다 100㎜이상 많은 약 420㎜에 달했다.

책임연구원인 임승현 지역개발팀장은 “정읍에서 현실화된 500년 빈도 이상의 폭우가 전주에도 내린다면 현 방어시설론 도심홍수를 막아낼 수 없다. 더욱이 최대 인구 밀집지라 그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전주권 홍수 방어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심홍수가 현실화되면 진북2동과 서신동, 어은골과 다가동 등 전주천 주변 4개동이 물바다될 것으로 추정됐다. 약 35만2,700여㎡(10만6,700평) 넓이의 땅이 최저 1.60m~최대 2.86m 높이의 물에 잠기고, 건물 1,700여채가 침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그 대안으로 대규모 도심홍수 저감시설 건설과 실시간 예경보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현재 수립중인 만경·동진강 종합정비계획을 수정해 이같은 대안을 즉각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전주천과 도심 하수관거 등 전주권 치수시설은 최대 200년 빈도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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