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한스타일진흥원, 새로운 전환점 맞이하나

전발연, 한국전통문화산업진흥원으로 확대개편 제안…전북도와 정치권 적극적 대응 시급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12.12 20:05

전주 한스타일진흥원을 정부가 신설할 ‘한국전통문화산업진흥원’으로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됐다. 새 문화정책인 전통문화산업 육성사업을 주도할 국책기관으로 키우자는 안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12일 대외 보고서(전통문화산업진흥법 추진과 전라북도의 대응전략)를 통해 “정부의 문화정책이 올 연말 한스타일 육성사업을 끝내고 전통문화산업 진흥사업으로 확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한스타일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전통문화 홍보에 무게실린 반면, 새 문화정책은 그 산업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국회는 이를 골자로 한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제정안’을 의원 발의했고, 정부는 이에 맞춰 전통문화산업 진흥방안을 수립중이다. 특히 관련법 제정안은 핵심 지원기관인 한국전통문화산업진흥원을 신설토록 규정됐다.

장세길 책임연구원은 “준공이 임박한 전주시의 한스타일진흥원을 국가기관인 전통문화산업진흥원으로 전환한다면 전주가 새로운 문화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는데다 전통문화 도시로서의 위상 격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재정력으론 한스타일진흥원을 운영하기 곤란하다는 점도 제안 배경이다.

옛 전북도청 자리에 신축중인 한스타일진흥원은 내년 6월 준공된다. 국·지방비 455억 원이 투자됐다. 하지만 정부와 전북도는 준공이후 운영비까지 지원할 계획은 없다. 연간 30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스스로 챙겨야할 처지에 몰린 전주시는 머릴 싸맸다.

연구진은 국가기관으로 전환되면 이런 고민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마찬가지로 한스타일진흥원을 활용하면 전통문화산업진흥원 신설비를 아낄 수 있다. 지난해 운영 관리권을 이양(전북도→정부)한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대표적인 상생 사례다.

단, 전통문화산업진흥원 설립방침이 확정되면 경북과 입지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법 제정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 12명 중 10명의 지역구가 경북중심의 영남권, 정부의 연구용역도 경북지역 대학이 맡은 점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결국, “전북도와 정치권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정부의 문화정책이 전통문화산업 육성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전북도의 문화정책도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권고됐다. 전통문화도시로 특화된 전주시의 역할이 강조됐다.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7,109억 원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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