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내 중기 취업난 속 고용난

급여적고 근무환경도 열악…미충원률6.7% 전국1위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12.12 21:22

올 여름 도내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 입사했던 김모씨(33·완주)는 3개월만에 사직한 채 현재 다른 직장을 구하고 있다. “월급여는 200만 원대로 적지 않았지만 주 6일 근무에 하루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견디기 너무 힘들었다”는 토로다. 그가 다녔던 부품업체는 직원들의 잦은 입·퇴사로 올 들어서만도 모두 5차례 고용노동부 구인사이트에 충원 공고를 냈고 지금도 모집중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고용난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가 남아돌아도 정작 일하겠다는 구직자가 많지 않아서다. 청년 취업난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국 10인 이상 중소기업 1만511개사를 상대로 산업기술인력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북지역 미충원률이 6.7%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미충원률이 6%를 넘긴 곳은 전국 16개 시·도 중 전북이 유일했다. 도내 중소기업 중 산업기술인력 일자리를 둔 업체는 전체 2,103개사로 약 9,535명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현재 636명(6.5%)을 채용하지 못했다. 적극적인 구인활동을 펼쳤지만 충원하지 못한 결과다. 서울(5.6%)과 대전(5.3%), 인천(5.1%)이 뒤이었고 나머지 지방은 5% 미만으로 조사됐다. 빈 일자리 절반은 제조업체에서 발생했고 전체 10개 중 6.6개 가량이 경력직 기술인력 몫으로 남겨졌다.

주 요인은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구직자들, 여기에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기술인력을 선호하는 기업체들의 구인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한편 이같은 문제는 전북발전연구원이 앞서 도내 향토기업173개사와 취업 준비생 5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로도 확인된바 있다.

전문계고 졸업예정자 73%는 취업대신 상급학교 진학을, 전문대 졸업예정자 79%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취업을 희망했다. 일반대 졸업예정자도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는13%에 그쳤다. 게다가 구직자와 구인업체 간 임금 기대치도 약 40만~100만원 가량 격차났다.

기업체 임금은 학력 수준별로 월평균 138만~173만원, 그러나 졸업 예정자들은 148만~179만원을 희망했다. 특히 수도권 대신 도내 기업을 취업한다면 최소 35만~63만원은 더 얹혀주길 바랬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도내 중기 취업난 속 고용난

새전북 만평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