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서부권 공약사업 새만금에 올인

도, 일선 시군 제안 사실상 묵살…동부권 건의 얼마나 수용하나 촉각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12.19 21:16

▲ 2012년 대선·총선 전북공약사업 제1차 공청회가 19일 전북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이원철 기자

전북도가 19일 선정한 서부권 총·대선 공약사업화 대상은 새만금 인프라 구축에 ‘올인’한 형태다. 앞서 일선 시군이 제안한 사업안은 사실상 모두 묵살됐다. 이날 선정직전 전문가 초청 토론회도 열렸지만 이렇다할 이의 제기는 없었다. 때문에 다음달 예정된 동부권 공약사업화 작업도 주목된다.

△서부권 현안사업 외면= 전북도는 공약사업화 대상 선정작업에 앞서 일선 14개 시군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이렇게 모아진 사업안은 모두 70여건에 달했다. 이중 전주와 완주, 군·익산 등 서부권에선 50건 가량이 쏟아졌다. 대부분 지역 전략산업, 또는 해묵은 숙원사업이다.

이중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이전을 비롯해 신성장동력인 BIN(생명공학·정보통신·나노기술) 융합기술 연구클러스터 조성, 군산시는 새만금 항공기정비단지와 원자력의학원 건립, 익산시는 국도대체 우회도로(서수~평장) 건설 등을 건의했다.

방사선융복합산업 특구인 정읍시는 방사선과학연구소 독립화와 국제 방사선엑스포 개최, 김제시는 옛 국제공항 건설부지를 시드밸리 2단계 사업지구로 지정해줄 것과 새만금~전주간 경전철 건설 등을 제안했다. 탄소산업 집적화가 한창인 완주군은 탄소섬유 전용산단 건설과 유소년스포츠 올림픽 훈련단지 조성안 등을 내놨다.

고창군은 10년째 표류중인 부창대교(부안 도청리~고창 왕촌리) 건설, 부안군은 신재생에너지단지 추가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런 시군 제안은 모두 제외된 채 전북도 현안인 새만금 관련사업만 반영됐다. “시군 제안은 무게감이 떨어져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이다.

△동부권 건의 수용할까= 전북도는 동부권 총·대선 공약사업화 대상도 내년 1월 말께 공청회를 거쳐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서부권처럼 전문가 초청 토론회도 계획됐다. 이미 남원과 진안 등 일선 시군으로부터 제안서도 받아뒀다. 모두 20여건이 제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진안군은 터덕대는 아토피프리클러스터 조성사업, 이와 연계된 유기농밸리 조성사업 등을 제안했다. 무주군은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건설구간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전주~무주구간 건설과 국제기구인 가칭 무주UN국제평화대학 설립 등을 건의했다.

장수군은 친환경 식재료 공급 기지화와 산촌 응급의료 헬기본부 설립 등을, 임실군은 임실역 주변을 치즈마을과 연계한 역세권 재개발을 비롯해 신선 농산물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 등을 제안했다. 순창군도 장수친화도시 건설사업과 하수처리 광역화 사업 등을 내놨다.

대부분 지역 특화산업을 고도화시키거나 해묵은 미해결 숙원사업이 쏟아졌다. 도 관계자는 “동부권도 서부권처럼 시군 제안을 검토하고 전문가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쳐 엄선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서부권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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