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보육시설 아동학대 심각”불안한 학부모

도내 올해 563건 신고…“철저한 관리- 시설 종사자 지속적 재교육도 필요”

기사 작성: 김병진 기자 - 2011.12.28 20:19

최근 서울 등지에서 어린이집 폭행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도 보육시설내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 분류돼 있는 교사의 가해 비중이 커 자질 등 인식 개선필요성의 목소리가 크다.

28일 전북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올해(11월 말 기준) 도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563건으로 모두 490명의 아동이 학대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4건이 보육시설내 아동학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전주에서는 한 보육교사가 17개월 된 아이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려 멍이 들게 했다. 또 다른 보육시설 종사자는 장애가 있는 아동을 학습도구를 이용해 때리기도 했다. 이에 굿네이버스와 전북도는 지방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들 시설의 종사자 인건비, 기본보육료 등 각종 지원을 일시(6개월) 중단시켰다.

이처럼 믿고 맡긴 보육시설에서 아동 학대 등이 잇따르자 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세 살 딸을 둔 이모(여?41)씨는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를 다 이용해보았지만, 믿고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직장맘은 늘어 가는데, 정부는 저출산 타령만 하지 말고 보육시설 관리라도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 보육시설의 특수성 등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설내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어린아이 스스로 학대 상황을 인지해 보호자에게 말하는 것이 어렵고, 시간상 일반인이나 부모, 외부인에게 노출되기 어렵다는 것.

이와 관련 굿네이버스 오아름 교육팀장은 “일부 교사들의 이 같은 행동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며 “보육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유아권리존중 보육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행동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매뉴얼도 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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