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중국‘총성없는 무역전쟁’

전발연 교역실태 분석 결과…자동차용 부분품 등 8종 수출입 공방 치열‘제품별 희비'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2.01.09 20:29

현대중공업은 군산 풍력발전공장 가동 1년만인 지난해 5월 중국 산둥성에 동급인 연산 600㎿급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했다. 앞서 한국GM은 군산공장 주력차종인 라세티 생산라인을 중국 상하이차로 옮겼다. “현지 양산체제로 한국산 완제품 수입규제 장벽을 뚫거나, 물류비 절감과 세제혜택 등에서 낫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전북과 중국 산업계가 ‘총성없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차량 부분품은 이미 중국산에 눌려 수출 경쟁력을 상실했고, 반대로 열세였던 화공품은 중국산을 무릎꿇리는 등 희비도 엇갈렸다.

전북발전연구원은 9일 전주대 경영학부 교수진과 공동으로 최근 6년간(2005~10년) 전북과 중국간 교역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방단위 무역시장 조사는 첫 사례로, 주요 교역상품 10종의 무역특화지수를 살폈다.

이 가운데 자동차용 부분품과 화공품, 전기기기와 철강 등 8종이 중국산과의 시장다툼이 치열했다. 전북 총수출액 93%를 넘긴 수출전략 상품이지만 중국산과 엎치락 뒤치락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산에 고전해온 무기화학품과 화학공산품은 전세를 역전시켜 수출 경쟁력을 회복했다. 전기기기와 그 부분품, 동과 그 제품도 비교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용 부분품, 유기화학품, 철강은 중국산에 밀려 수출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됐다. 플라스틱과 그 제품, 보일러와 기계류의 경쟁력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전발연 이동기 연구위원은 “전북산 주력 수출품 대부분이 중국산 수입품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인 결과다. 그 원인은 좀 더 정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결국, “도내 전략산업은 그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불가피하고, 화상자본 투자유치 전략도 상호 보완관계인 품목을 중심으로 재검토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망품목으론 대 중국 수출 경쟁력이 꾸준하거나 회복세로 돌아선 일반기계와 장비, 금속 1차제품, 섬유와 의류 등이 꼽혔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산은 전체적으로 대 중국 경쟁력이 낮았지만, 전북산은 한국산 평균보단 높아 지속적인 육성이 필요한 품목으로 지목됐다.

한편 중국은 도내 최대 교역국으로 2010년 기준 총수출액 12.6%, 총수입액 18.5%를 점유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총수출액 106억달러 중 14억달러 가량이 중국에 수출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약 3배 수준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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