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황혼 재취업 대책 서둘러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2.01.15 19:16

인구 고령화에 따른 황혼 재취업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평균 수명 증가는 황혼 재취업이라는 새로운 세태를 낳았다. 신체는 건강해 일자리를 갖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만 매달릴 때 다른 한쪽에서는 노인층 일자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퇴직은 했지만 그냥 놀기엔 너무 젊은데다 연금만으로 생활하기에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노인층들이 다시 취업 현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못지 않은 노인 재취업 현주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취업자 10명 중 2명은 60세 이상 고령자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83만여명 중 16만6,000여명(20%)으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20대 취업자(8만여명)의 2배를 넘어섰고, 30대(16만5,000여명)보다도 많은 노인들이 취업 현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황혼 재취업은 폭증세인데, 10년 전보다 19%(2만7,000여명), 20년 전과 비교하면 73%(7만여명) 급증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소일거리를 찾거나 불안정한 소득을 벗어나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은퇴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40·50대 중·후반 베이비 부머(1955~63년생)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전체 베이비 부머 29만여명 중 57%(16만여명)는 국민연금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입했더라도 지급받게 될 연금은 1명당 월 평균 27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월평균 생활비(146만여원) 18% 수준이다. 이들이 본격으로 퇴직할 시기가 되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은퇴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국가와 지방정부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은퇴자를 대상으로한 일자리 발굴에 나서야 한다. 은퇴자들의 경험과 지혜를 살려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경우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 또 젊은층과 노년층이 융화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계층간 갈등과 대립을 넘어 세대간 대립으로 번지는 사회구조를 감안할 때 노인 일자리 창출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완충장치를 하게된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얼마든지 노인층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다. 전북도가 중심이 황혼 재취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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