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15일 한미FTA 발효]자동차 수혜 VS 농축산 타격

기타 제조업 대부분 소폭증가속 화학은 무역수지 적자예상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2.03.14 20:3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대 수혜주는 자동차, 반대로 집중 타격받게 될 산업은 축산업이 꼽혔다. 자동차는 부품소재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축산업은 돼지고기 수입 확대로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관련기사 2면 하단링크 참조> 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15일 한·미 FTA가 발효되면 도내 자동차산업 생산액은 연평균 1,791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즉각 철폐될 부품소재의 수출이 늘면서 자동차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형태다. 수출은 글로벌 소싱으로 운영되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협력사가 주도할 전망이다.

수출·입액은 각각 2,800만달러와 100만달러 규모로 약 2,700만달러 흑자가 예상됐다. 다만 완성차는 관세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 한국지엠 승용라인은 미국현지 생산체제를 갖춰서, 전주 현대기아와 군산 타타대우 등 상용라인은 현지화 실패나 수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과 섬유산업도 연평균 100억원 안팎씩 생산액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와 철강 등 나머지 제조업도 관세 인하로 완제품 수출이 늘거나 값싼 자본재를 수입할 수 있게 돼 전체적으론 생산액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단 대미 무역규모가 적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산업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축산과 과수, 채소와 곡물 등 전체적으로 연평균 842억 원대에 달하는 생산액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나왔다. 관세가 철폐될 향후 15년간 총 1조2,6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전체 감소액 10.3%에 이른다.

특히 도내의 경우 전체 감소액 80% 가량이 축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 등의 순이다. 사과와 포도 등 과수는 연평균 96억원, 과채류와 고추 등 채소는 56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곡물은 콩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내 생산량이 적은데다, 주력 생산품인 쌀이 협상에서 제외돼 피해 예상액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강진 산업경제팀 연구위원은 “한때 섬유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됐지만 업계의 자구노력과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대외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았다. 농축산업도 마찬가지로 농가와 업계, 기관이 상시 협력체계를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도내 대미 무역규모는 연간 10억달러 안팎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권이다. 2007년 총 9,000만달러 흑자를 낸 뒤 4년 연속 3억~5억달러 안팎씩 적자로 돌아섰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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