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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성과 ‘나’의 소중함 배워요
[커뮤니티]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
2012년 04월 02일 (월)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 지난달 24일 이리모현초 학생들이 아이 돌보기 체험을 하며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리모현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은 토요일을 맞아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 체험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처음 받는 성교육이 마냥 신기한 듯 잔뜩 들뜬 모습이다. 센터에 들어선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느라 정신없었다. 일부 학생들은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운 듯 서 있기도 했다.

"아이를 낳으려면 서로 사랑하고 뽀뽀해야 해"

"엄마랑 아빠랑 서로 손잡고 아기 낳자고 하면 돼"

2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이 섞여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성이란 낯설고 부끄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체험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 지난달 24일 모현초 학생들이 익산시청소년문화센터 체험관 자궁방에서 태아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탄생의 신비'라는 주제로 임신과 출산과정을 배우는 아이들은 사뭇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캄캄한 어둠이 깔린 '자궁방'에 들어선 아이들은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웅크렸다. 하지만 이내 따뜻한 기온이 감도는 것을 느끼고 긴장을 풀고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쿵쾅거리는 아이의 심장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궁방'은 어머니의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재현한 곳이다. 어둡지만 따뜻한 어머니의 자궁. 그리고 아이의 심장소리를 함께 들으며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모두 엄마 배속에 있을 때,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하게 보호를 받고 지내는 거야."

아이들은 설명과 함께 안내를 받으며 모두 바닥에 누워 조용히 집중했다. 마냥 들떠 있던 아이들은 태아가 자라는 모습이 나오는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또 바닥과 벽면의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학생들은 아이가 태어날 때 거치는 좁은 질을 표현한 출구로 하나씩 힘겹게 빠져 나갔다.

   
  ▲ 지난달 24일 모현초 학생들이 모래주머니 체험복을 입고 임산부 체험을 하고 있다.  
 
다음에 기다리는 순서는 임산부 체험이다. 13㎏이 넘는 모래가 든 무거운 주머니를 매고 임신한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체험하는 것이다. 별 것 아니라는 아이들의 반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평이 쏟아졌다.

자리에 앉고 일어서기도 힘들고 편한 자세로 앉기도 불편하다. 이내 아이들은 하나둘 체험복을 벗겨달라고 아우성이다. 곧이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어머니들은 우리들을 무려 280일 동안 이렇게 넣고 다녔어요. 그리고 혹시나 다칠까봐 조심조심하면서 소중한 우리들을 보호했어요."

임산부 체험까지 마친 아이들은 '소중한 우리'라는 주제로 소중한 자신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종이에 그려진 손바닥 안에 자신들의 장점을 적어 내려갔다. 자신 있게 적지 못하는 학생들은 옆에 놓인 거울을 보며 장점을 찾기에 바빴다. 이어 옆 사람이 종이를 받아 친구의 장점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이 친구는 말을 잘하는 것이 좋아요", "공부 잘하게 생긴 얼굴을 가졌어요."

아이들은 서로 장점을 찾느라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적어준 장점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하고 빠진 것이 있다며 다시 친구 종이를 가져와 적기도 하는 등 기분 좋은 웃음이 계속 됐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나만의 장점 찾기 거울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 지금부터 만드는 '마법거울'은 소중한 나 자신을 잊지 말라는 의미에서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보세요."

체험을 진행하는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진지하게 자신들만의 '마법거울'을 만들었다.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는 2009년 8월26일 개관한 이래 매주 월요일을 정기휴관일로 정하고,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유아·청소년들은 체험을 통해 올바른 성과 자신들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또 일반인들의 왜곡된 성문화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대학문화를 점검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MT와 일명 '왕게임'이라 불리는 술자리 게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과 인권유린 사례를 들어 대학생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도성희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 대표
   
△교육 참여 방법은

성문화센터의 경우, 공휴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인원은 제한이 없지만 성문화센터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다보니 사전예약이 2~3달 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단체나 기관의 경우 미리 홈페이지 교육일정을 확인해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청소년 특별프로그램은

방학 중 교육프로그램을 참여한 초등학생에게 체험활동학습보고서를 제공하고 청소년의 경우 자원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

센터 자원봉사는 지식봉사 개념으로 성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정확하고 올바른 성지식을 배우고, 이를 또래에게 전달하는 '또래성지킴이'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자발적인 청소년동아리 결성 시 성교육을 비롯해 세미나, 캠페인 등 행사를 지원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의 역할은

현대사회에서 ‘성’이란 복잡한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性)'하면 신체적, 생리적, 외적인 부분을 먼저 떠올리고 있어 성이 밝고, 건강한 인식이 아닌 음지로 스며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익산시는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이다. 여성이 행복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사회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학교,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우선 '나'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의 태생을 알고, 소중함을 느낄 때 가정과 부모에 대한 '감사'를 알며, 비로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건강한 지역사회가 될 것이다.

성문화센터를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찾고, 다양하고, 복잡한 ‘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달 받아, 마음(心)과 몸(生)을 함께 배우는 ‘소통의 성(性)’을 함께 배우고 즐기는 익산시민이 주인이 되는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되었으면 한다./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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