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1월23일 18:32 Sing up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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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봄날의 주경야독

2012년 완주의 봄은 여느 봄처럼 바쁜 나날들이다.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 것이다. 겨우내 묵혀뒀던 땅을 갈고 비닐하우스마다 이제 곧 논밭에 심어질 각종 묘목이 자라고 있다. 봄이 와서 바빠진 것은 농사꾼들만이 아니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지난 5년간 완주와 함께 하고 있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봄도 시작됐다.

올해 완주에서 마을공동체사업을 하게 될 새로운 사업단들이 지난 3월 내내 교육을 받았고 4월부터는 운영실무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3월 교육이 농촌마을의 비전을 찾고 더불어 사는 지역과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마을자원조사와 아이디어 발굴 등의 기초교육과정이었다면 4월의 운영실무과정은 리더십, 경영관리, 회계와 세무, 법무와 노무관리, 홍보마케팅 등 마을공동체사업을 보다 원활하게 추진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실무교육과정으로 채워져 있다. 바쁜 농사시즌이 조금 한가해지는 여름이 되면 앞의 두 과정에 이어 개별 사업단들이 세워놓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기반한 실습교육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커뮤니티비즈니스 주경야독이다.

처음부터 완주군 주민들이 이런 방식의 교육프로그램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년 동안의 부단한 노력, 완주군에 농촌활력과를 신설하고 CB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고, 각종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 좋은 이론과 보다 나은 사례를 학습하고 또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양한 시범사업을 운용하며 건강하고 다채로운 지역공동체가 발굴되고 육성되면서 이제 완주에서의 커뮤니티비즈니스는 함께 배우고 같이 일하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 스토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민과 행정, 중간지원조직, 대학, 금융기관, NPO,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가 서로를 돕고 협력하는 관계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각기 멘토와 멘티, 생산자와 소비자 혹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공동체와 공동체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수많은 관계망을 선과 선으로 연결하는 그림을 그렸을 때 우리는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했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바로 그 속에서 완성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난 3월, 대한민국 마을기업 1호로 알려진 완주군 구이면의 안덕마을(안덕파워영농조합)이 마을 정기총회를 통해 새로운 임원과 회원을 선출하고 금액은 적지만 회원들에게 1년 동안의 수익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배당했다. 마을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안덕마을의 사례는 적절한 지원과 헌신적인 마을리더, 주민들의 열정적인 참여 그리고 실패와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켜준 많은 날들의 주경야독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작지만 의미있는 성공스토리이다. 이제 또 다른 마을들이 커뮤니티비즈니스와 함께 2012년의 봄날을 일구고 있다.

/김창환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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