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호남 춤사위 나빌레라

‘최선 춤 맥을 찾아서’14번째 마당

기사 작성: 임규창 기자 - 2012.05.28 17:43

이길주 &호남춤연구회가 호남춤뿌리Ⅱ 호남명무(湖南名舞) 최선 춤 맥을 찾아서를 익산솜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2일 오후 열네번째 마당을 펼쳤다.

이 단체의 이사장이며 원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金娥이길주 선생이 호남지역에 보여주는 약속의 무대였다.

최 선 선생과 이길주 선생은 스승과 제자사이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이 지역의 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선구자 같은 명인들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예능보유자인 최선선생의 춤에 대한 열정과 무대사랑은 이 지역 의 누구도 앞설 엄두를 못 내고 있으며,

이사장인 이길주선생의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활동은 국내, 외에서도 손꼽히는 춤꾼으로 안무가로 연출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부에서 ‘명무 춤에 들다’는 호남춤연구회의 회장(최은정), 상임이사(고명구), 공연이사(김명신)의 춤 자리로 스승인 이길주선생의 가르침이 깃든 춤사위에 각자의 춤색이 입혀져 잘 짜여진 명무를 감상할 수 있어 환호 할 수 있었다.

2부에서 ‘명무 춤에 머무르다’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동초수건춤을 예능보유자인 최선선생의 돗자리 위의 절제된 듯 섬세한 춤사위와 시선을 통한 고운 춤사위, 하얀 손수건 뿌리는 춤사위들 사이로 무대 사방에 펼쳐진 이길주선생의 제자들이 함께 한 이 작품은 춤사위 속으로 통한 세대의 어우러짐과 전통만이 주는 깊은 여운과 함께 전수되어지는 춤의 길을 보는 감동을 주었다.

병풍처럼 둘러진 무용수들이 단아하고 흐트러짐 없는 춤사위는 그 절제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여름빛 청초한 빛깔을 지닌 금아지무 제목처럼 예쁘고 빛이 나는 자리를 보여주었고, 여성춤의 백미로 꼽고 싶은 호남산조춤은 치마에 드리운 쪽빛이 춤추는 버선발에 닿아 구름 위를 나는 듯한 아름다움으로 펼쳐졌다.

춤추지 못하는 이도 무대에 올라 산조 장단에 한번쯤 흉내 내어 보고 싶은 충동과 감히 범하지 못할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호남산조춤은 한국의 명인명무전 무대에 매번 올려 졌으며, 최근에는 미국공연에 초청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어 보여준 호남살풀이춤은 한 마리 학이 춤으로 그 생을 다하지 못함을 표현한 듯 보여 졌다. 나를 듯 내려앉고 내릴 듯 오르는 춤사위 속에 손에 든 살풀이수건은 천상의 학과의 연결 줄이 된 듯 무대 위를 나르며 한빛 난 줄을 그으며 펼쳐졌다.

3부 ‘젊음, 춤으로 시작하다’에서 역동성은 1부, 2부의 작품들을 자신들의 마음속으로 배우고 몸으로 체득해 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젊은 춤꾼들의 힘찬 발짓으로 보여 졌다.

오늘 공연은 우리춤에서 말하는 전통성, 우아함, 춤사위, 발짓, 몸짓, 작품성, 연출 등 전통공연의 최대치를 표현해내고자 노력한 총체적 한마당이다. 춤 공연을 두시간 정도 이끌어 가면서관객의 자리 비움이나 소란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 속에서 긴장감마져 감돌아 나왔다. 해설을 해주신 용인대학 이병옥 교수는 작품과 작품사이에 관객들에게 이 공연의 가치나 춤들의 다양성을 이해시켜주려 노력하였고 작품과 작품의 흐름을 어긋나지 않게 정제시켜주는 역할을 잘해주었다는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호남의 춤을 최선선생에게서 이어받아 오랜 시간동안 춤의 승계에 노력하고 있는 이길주교수가 호남춤연구회의 많은 제자들과 만들어 낸 노력과 성공을 자리였으며, 우리의 것을 가장 함축하고 있는 호남의 정서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많은 춤들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호남춤연구회는 그 명맥을 지키는 일과 한걸음 더 나아가 보존, 발전시키는 일의 선봉에 서 주었으면 한다.

오늘 호남춤연구회의 열네번째 마당 -湖南名舞 최선 춤 맥을 찾아서는 우리춤의 맥을 이어가는 숙명의 과제 같은 것을 물려주고 받은 그런 공연이었던 날로 기억될 것 이다.

/임규창 기자 ajjang1007@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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