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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춤이 들썩~ 발길 사로잡는‘우리의 소리’
전주시 평생교육원, 시민한소리 야외수업
2012년 05월 29일 (화)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 23일 전주 한옥마을 쉼터에서 열린 상설소리판에 참여한 동아리 회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전주한옥마을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저 멀리 경상도에서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과 근처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를 거니는 등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있었다. 태조로 명품관 옆에 마련된 쉼터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강사와 노인들이 판소리를 열창하고 있었다. 복지관 등에서 판소리를 배우는 동아리 회원들이 이곳에 나와 야외수업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평소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한옥마을에서 판소리가 울려 퍼지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주변에 몰려들었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인근에 자리 잡고 앉아 다과를 즐기기도 했다.

   
  ▲ 23일 소풍 나온 사랑나린 어린이집 아이들이 상설소리판 공연을 보며 소리 한 대목을 따라 부르고 있다.  
 
소풍을 나온 완주군 상관면 사랑나린어린이집 지도교사와 어린 아이들은 바로 옆 정자에 앉아 있었다.

서지혜(여·34) 교사는 “어머니가 국악을 하고 있는 김준형(3) 어린이는 가끔 추임새도 넣고 따라 부르는 등 관심이 있게 보고 있다”며 “한옥마을과 잘 어울리는 판소리를 들으니 절로 흥이 난다”고 말했다.

국악 저변화에 힘쓰고 있는 방수미(37)씨의 아들인 김군은 고수의 박자에 맞춰 바닥을 치는 등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판소리를 가르치던 조혜숙(45) 강사는 더위를 피해 자리 잡은 여중생들을 향해 “굳이라고 손가락을 들어주고 박수도 치고 해야지”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인근에 앉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강사의 진행에 맞춰 흥부가 한 대목을 배우기도 하고 박수도 치며 소리를 즐겼다.

관광안내소를 찾아온 방문객들도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독일 본에서 휴가를 즐기러 온 마리오 뮌헨(25)씨는 “특별한 악기도 없이 목소리만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하다”며 “한국 고유 음악인 판소리 공연과 전통가옥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행운이다”고 말하며 공연하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 한옥마을 태조로 쉼터에서 상설소리판이 진행되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인근에 자리를 잡고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주시 평생교육원과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태조로 쉼터에서 ‘2012 전주시민한소리하기 상설소리판’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전주시에 있는 서원노인복지관, 우아문화의집, 진북문화의집, 양지노인복지관, 솔내청소년수련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금암노인복비관 등에서 교육을 받은 동아리 회원들이 매일 돌아가며 실시했다. 상설소리판은 지난 2010년 태조로, 지난해에는 동물원에서 운영돼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양지노인복지관에서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는 조혜숙 강사는 “민족의 애환과 기쁨을 담고 있는 춘양가, 수궁가, 심청가, 홍보가, 적벽가 등 5마당의 판소리가 구전을 통해 내려 오고 있다”며 “지난 2003년 11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설소리판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의 참여가 늘면서 판소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소리를 배우는 수강생들도 자긍심을 갖는 등 수업에 참여하는 열의도 커졌다”고 밝혔다.

양지노인복지관 판소리 동아리 윤현수(78) 회장은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면서 회원들이 자신감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자주 공연을 하고 싶어 판소리 공연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옛 선인의 삶 간직한 판소리 저변 확대 노력 기울여야죠”

   
전주시 평생교육원 성하준 원장

“판소리 본향, 전주시의 명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습니다”

전주시 평생교육원 성하준 원장은 판소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는 “판처럼 넓은 공간에서 부른다고 해 판소리라고 부르고 작품마다 한마당이라고 하는데 소리(노래), 아니리(말), 발림(몸짓) 등으로 이야기의 줄거리를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부르는 곳이다”며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옛 선인들의 버겁지만 꿈을 잃지 않는 고유한 삶이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함께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판소리 문화기류 조성을 위해 ‘1시민 1소리 교육’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기관과 초등학교 등을 선정해 판소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저변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 원장은 “지난해 기관 13곳과 초등학교 5개 등에서 일반시민과 학생 등 1,500명을 대상으로 판소리 수업을 진행하고 판소리 ‘적벽가’ 시디를 제작해 보급했다”며 “또 “지난해 11월 덕진예술회관에서 판소리 교육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주시민한소리하기 명창대회를 진행해 아마추어 소리꾼들의 마당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전주시민한소리하기 사이버 학습관 개관 등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판소리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며 “올해 판소리 개괄설명영상과 단가배우기, 2013년엔 춘향가, 2014년 심청가, 2015년 홍보가, 마지막 2016년에는 적벽가를 올려 시민들이 쉽게 접속해 판소리 한 대목을 배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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