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5월06일 19:03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Trending Now: 새만금 신항-군산항, '광역항'으로 통합관리 소음순 부음과 비대증으로 인한 반복되는 염증, 근본적인 해결책은? SKT 해킹 과도한 불안보다는 ‘냉정함’ 필요 이재명 후보 장수 방문, “관광자원 큰 힘, 지방소멸 고위험 걱정말라” 대법원 선고 앞둔 서거석 교육감, 어떤 결과 나올까요? 연세사랑병원, ‘회전근개 부분파열’ 조기 진단·비수술 주사치료로 진행.. 제95회 남원 춘향제, 6일 성황리에 폐막 도심의 틈, 고층으로 채운다…쌍용동에 49층 주상복합 착공 임박

[데스크의 눈] 김제청하초 어린이 예술인과 하철수 교장


기사 작성:  정복규/수석논설위원 - 2012.10.18 21:07
 전라북도 김제시 대청리에 자리잡은 청하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전교생이 모두 예술인들이다. 특히 전교생이 모두 꼬마 서예가다. 이 학교는 ‘어린 예술인들이 큰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이 학교 주변에는 전시관, 도서관 등 문화예술을 접할만한 시설이 전혀 없다. 문화 소외지역인 셈이다. 학생들의 생활환경도 열악하다. 전체 세대 중 조손가정, 편부편모 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학부모들은 주로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생활할 뿐이다.

그런데도 전교생이 모두 서예의 정신을 몸에 익히고 있다.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이제 막 붓을 잡고 글쓰기를 시작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꾸준히 실력을 기른다. 이들은 모두 서예를 알고 즐길 줄 아는 멋이 있는 어린이들이다.

청하초 어린이들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약 4년에 걸쳐 전국의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각종 예술상을 휩쓸었다. 지난 7월13일부터 22일까지는 이 학교 전체 어린이들이 청하초 평생학습교육관에서‘어린 예술인 시-서-화전’을 열었다. 작품을 출품한 어린이는 모두 36명에 이른다. 1학년 송우진, 이경준, 조현서, 황옥진 등 4명, 2학년 김동화, 서가현, 유은진, 윤지호, 조원기, 조원영 등 6명, 3학년 김민석, 김현, 서은비, 조원준, 최대명, 한예슬 등 6명, 4학년 노현호, 유수영, 이태양, 이행수, 이휘서 등 6명, 5학년 김세빈, 김우성, 엄태성, 유은수, 이수빈, 정광연 등 6명, 6학년 강승혁, 김수아, 송건우, 송은안, 윤지훈, 이하늘, 이홍재, 홍정은 등 8명이다. 이들은 모두 그림 한 점과 서예 한 점 혹은 시 한 수씩 각각 2점씩을 고루 전시했다.

올 5월13일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열린 제19회 전국 학생서예휘호대회에서는 단체상을 비롯 특상 5명, 장려상 11명, 입선 8명이 수상을 했다. 이 대회에서 청하초는 이미 2011년 18회 때 27명, 2010년 17회 때 28명이 수상했다. 전체 학생 대부분이 상을 받은 셈이다.

이 학교는 또 2010년 김제문화원이 주관한 제12회 초중고교생 및 일반인 서예실기대회에 19명이 참가하여 전원이 입상했다. 당시 2학년 이태양 어린이는 쟁쟁한 선배들과 동등하게 겨루어 학생부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제5회 온고을 학생서예 휘호대회에서는 18명이 입상을 했다. 2010년 제4회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대전 학생부에서는 28명이 한글과 문인화 부문에 작품을 출품하여 특선 9명, 입선 19명 등 전원이 입상했다.

청하초등학교는 예능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기존에 실시하던 방과후학교 교육시간에 문인화, 서예, 수채화 등 다양한 예술교육을 추가했다. 아침 정규교과 시간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은 학생들이 가장 맑은 정신으로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시간만으로는 학생들의 특기신장에 부족하다. 그래서 학생들은 8시15분부터 8시50분까지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한다.

미적 안목을 기르기 위한 작은 미술관도 설치했다. 본관 1층 복도에 작은 미술관을 설치하여 문인화, 수채화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많이 보고 느껴야 예술교육의 효과가 높아지고 학생들의 미적 안목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미술관에는 인간문화재인 탱화장 청운사 도운스님, 문인화 작가인 하철수 전 청하초등학교 교장, 서양화가인 강우석 전 청하초등학교 교감, 청하초등학교 교사, 기타 수준 높은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미적 안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예가인 하철수 전 청하초 교장은 지난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청하면 대청리에서 열린 제11회 하소백련축제 초대전에 ‘하철수 부채전’으로 참가했다. 40여 년의 교단생활을 마치고 지난 8월 교단을 떠난 하철수 교장은 “초등학생 과정은 어떤 시기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며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라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 전체가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정복규 수석논설위원

새전북 만평

IMG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