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년11월28일 20:11 Sing up Log in
IMG-LOGO

거문고-합죽선 등 장인 숨결이 찾아온다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소, 내달25일까지‘장인, 생애사와 전통지식’전시회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소장 함한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가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에서 ‘장인,: 생애사와 전통지식(The Style, Story and Secret)’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거문고, 붓, 자수, 짚·풀 공예, 합죽선’ 등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장인들이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가진 감각과 기술이 응집된 노력과 인고의 제작과정들, 그 과정 속에 서린 장인들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 소속 연구원 5명(조성실, 정성미, 문예은, 오세미나, 이훈-문화인류학 전공자들)은 1년여 동안 전라북도 내 각 분야 장인들을 만나 무형문화유산과 관련한 주제로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실시, 이번 전시는 그 연구 결과물들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붓 장인의 경우, 좋은 동물 털을 고르는 방법을, 악기장의 경우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다양한 재료를 선택 사용하는 수준 높은 감각의 경지를 보여준다.

또 여성의 일상생활의 하나였던 자수를 통해서는 여성들의 생활사, 여성적 감각, 그리고 미학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짚?풀 공예에서는 남원의 짚두레마을 사람들이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과 생태적인 삶의 전통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선자장의 경우, 합죽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가 가진 ‘브리콜뢰르’적 면모, 즉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필요에 따라 제작 도구도 뚝딱 만들어내는 그만의 기술과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낼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장인과의 만남’을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장인들 중 거문고, 자수, 짚풀 장인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11월 3일, 10일, 16일 오후 3시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 마당(자수 체험은 전시관 안)에서 꼬마 거문고 만들기, 물레 돌리기, 수놓기 및 매듭 만들기, 짚풀 새끼 꼬기 및 계란 꾸러미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는 역사에서 소외된 한국 민중들의 삶을 기록하고 지난 20세기 근현대사를 재구성하기 위해 구술생애사, 지역사, 생활사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잊혀가는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디지털 자료관(ICHPEDIA)를 구축하는 일, 무형문화유산의 보전·전승·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일 등을 수행하면서 무형문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문화인류학도들이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면서 그들의 구술생애사와 작업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