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후배들 따뜻한 응원받으며“수능대박 기원”

수험생 얼굴 긴장감 가득-학부모 애타는 심정으로 자리 못떠“공부한 실력 최대한 발휘했으면…”

기사 작성: 김지성 기자 - 2012.11.08 18:16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8일.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하루 만에 그동안의 모든 실력을 평가받는 만큼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부모님과 후배들의 응원을 뒤로한 채 고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수험생들에게는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예년 같으면 고사장 앞이 후배들의 응원으로 들썩였겠지만, 올해는 요란한 응원전 대신 따뜻한 차와 함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수능 한파’는 없었다. 전북지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이 끼는 곳이 있었지만, 아침최저기온은 2~7도에서 낮 동안은 12~15도까지 기온이 올라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8일 오전 7시. 전북교육청 전주지구 제7시험장인 전주고등학교 입구에는 “정답을 저격하라. 수능대박”, “선배님들 수능대박 나세요”등의 문구를 적은 응원판을 든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을 맞이했다. 후배들은 따뜻한 포옹과 함께 차를 건네며 침착하게 시험을 치루기를 주문했다.

수험생 은찬보(18·상산고)군은 “긴장되긴 하지만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자신 있는 언어영역을 중심으로 고득점을 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보다 애가 타는 심정으로 수험생을 응원 나온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길 기원하며 자녀가 수험장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학부모 김철현(49)씨는 “아이보다 더 긴장되는 마음에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결과와는 상관없이 지금까지 공부해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지체장애 특수교육기관인 동암재활학교에서도 1급 지체장애를 가진 공모(18)양 등 장애학생 12명이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동암재활학교 신판준 교장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두세 배의 노력을 더 해온 만큼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능시험 전북지역 최고령 응시자는 도립여성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모(57)씨로 전주호남제일여고에서, 최연소 응시자는 검정고시 출신의 한모(16)군으로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날 경찰은 순찰차 106대와 싸이카 23대 등을 동원하고, 교통경찰 112명 등 경찰병력 393명을 투입해 수험생의 교통 편의에 만전을 기했다.

익산경찰서 교통관리계 김옥철 경위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이리공업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김모(18)군이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발견하고 익산시 모현동 김군의 집에서 수험표를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전북지역 수능시험 응시자는 2만1천545명으로 이들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6개 시험지구 59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김지성 기자 jee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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