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시농업 뜬다

안전 먹거리 확보 등 잇점 주말농장 등 급격히 확산 도내 실정 맞는 지원 절실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2.11.13 22:07

농산물 경작을 통해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도시민들의 도시농업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이나 지역사회 관심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5월 시행된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그동안 법적 근거 없이 산발적으로 추진됐던 주말농장 등을 활성화 하기 위한 것으로 도심 텃밭, 유휴지, 건물 베란다를 활용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담고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 도시농업은 보편적 경작 형태이며, 국내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심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를 연결하며 확산 추세에 있다.

서울시는 도시농업팀 신설에 이은 조례 제정을 통해 주도하고 있으며 경기도도 농업기술연구원에 도시농업팀을 설치했다. 전주시 역시 농업기술센터에 도시농업TF팀을 두고 있다.

전북지역은 전주 원석구농장, 왜망실농장, 장동농장, 만장농장, 학전마을을 중심으로 17개소에 경작 면적은 9만 9,997㎡로, 4인 가족 기준 1만여명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농업 참여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종전 단순한 농산물 소비자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경작과 재배에 참여함으로써 여가를 즐기는 한편 가족과 유대 강화,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정서적 안정,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도시농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이와 관련 전북발전연구원,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 지역농업연구원은 최근 농촌진흥청 공모에서 ‘중소도시에 맞는 도시농업 모델 개발’이란 연구 과제가 선정돼 향후 3년 간 수행하게 된다.

시민농원과 학교농장(전주 서신초, 금암초, 완주 봉서중학교) 조성을 통해 중소도시에 적합한 형태의 도시농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농원은 LH전북본부가 보유한 전주 하가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용지를 활용해 보리와 밀 등 겨울 작물을 파종한 상태다.

그러나 도시농업에 대한 도시민들의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도시농업지원센터 설치, 도심공동체 단위의 자율적 경작 지원, 공유지 활용 계획 수립 등 지자체의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은 더딘 편이다.

전북발전연구원 황영모 박사는 “과거 주말농장에서 단순한 영리를 취했다면 이제는 도심 체비지를 활용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방 중소도시 실정에 맞는 활성화 지원 대책을 수립해 활성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박동구 소장은 “시민농원을 통한 도시민과 농업인의 상생, 그리고 학교농장을 통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민은 생명의 중요성을, 농업인은 농가소득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서 도시농업의 이점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제1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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