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부터 매년 마니프에 참여하고 있는 유휴열화백의 작품엔 털털하고 겸손한 인성만큼이나 삶의 관조와 놀이를 통한 정서의 해학이 녹아 있는 작품 등이 알류미늄 판과 함께 유화로 그려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생사의 리얼티리가 은유적 형식 아래 피어나고 있으며, 토착성을 근간으로 한 즉발성이 거칠면서도 고르고 곱게 배어 있다. 바로 이러한 특성은 예나 지금이나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脈)과 같이 오늘날의 작업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그래서 생의 순리와 인간주의, 언젠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죽음이나 삶의 흥겨움, 작가적 정체성과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어떤 한(恨) 마저 투영되어 있는 읊조림을 빛을 모태삼아 공명(共鳴)시킨다.

작가는 전주, 서울, 파리, 뉴욕, 오사카, 도쿄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문제작가 작품전, 오늘의 작가전, 80년대 한국미술의 위상전, 깐느 국제회화제, 한국미술 선묘와 표현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에 500여회 출품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전주 근교의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전북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정웅작가는 한국의 산과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민화, 문인화 냄새가 풀풀 풍기는 자연 스토리를 그만의 조형 언어로 감칠맛나게 풀어낸다. 그는 책을 잘라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그는 색상, 재질, 느낌, 이야기 모두 다른 책의 단면들을 한데 모아 책의 기능과 의미를 바꾼 새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책의 단면과 종이죽, 모래 등 다양한 재료가 혼합된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흔적이 깃든 재료(책)의 색상과 질감이 작가의 주제를 잘 전달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화조화와 문인화를 표방하면서 민화의 해학성까지 가미해 매우 한국적이면서 독특한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내 작가의 칼질에 의해 잘려진 책의 단면들은 화면위에서 춤을 추듯, 가락처럼, 운율처럼 진동하면서 긍정적 정서로 물결을 이룬다. 그러면서도 활기차고 부산스럽다. 어울러 부드럽고 강하게 뻗어나가는 선들, 파스텔 톤의 가라앉은 색상, 익숙한 전통화의 도상들, 화면을 손으로 더듬고 싶은 촉각성, 요철 효과를 지닌 평면의 화면이 흥미롭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2회, 입선 3회,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우수상, 중앙미술대전, 미술세계 대상전 특,입선 등을 거쳐 반영미술상, 전북청년미술상, 한무리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투사와 포착, Quarter, 지붕전 회원으로 , 전주대학교 도시환경 미술학과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편 참여작가는 갈영 강신영 고영일 곽석손 권치규 김근태 김대섭 김만근 김선영 김성복 김송환 김수자 김순희 김영자 김영재 김와곤 김운규 김윤아 김일화 김재학 김정희 김준 김춘옥 김현주 김혜수 김혜진 남여주 모용수 박동수 박선진 박성열 박용 박찬걸 박찬선 박창범 샤흘르벨 서향화 석난희 성기점 손성일 송인헌 송지연 신지원 신현대 안말환 양화정 오송규 오용길 오팔수 유성숙 유휴열 이규원 이근신 이근화 이미애 이병례 이애리 이용학 이월수 이재선 이정웅 이지혜 이철량 이철수 이하린 이혜자 임근우 임영숙 임진호 장순업 장안순 장정화 전준 정경연 정미 정성희 정창균 정호양 조민숙 조영선 진문화 진성모 차대영 최한동 코지 나가오 폴기라망 하진용 황순영 황신영 황용엽 황원철 황제성 황현경씨 등이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