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서예비엔날레 '전북서예의 새바람전(전북서예 정예작가전)'과 '영혼의 뿌리 삶의 신바람전'의 묵향 세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편집자>
일찍이 매천(梅泉) 황현(黃玹) 선생은 전북의 서단을 다음과 같이 찬미했다.
宋松齋後李蒼巖 송송재(송일중)의 뒤를 이어 이창암(이삼만)이 출현했고
鼎足參差碧下三 이삼만의 뒤를 이어 벽하 조주승이 나와 세 인물이 정립하였으니
論定千秋東筆苑 이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서예를 논하는 마당에서
未應寂寞我湖南 결코 호남을 홀시할 수 없게 되었다네.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리게 된 것도 다 이같은 서예 연원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 서예의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통해 한국의 서예를 선도한다고 자부하는 전북서예의 자존심을 확인하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매회 비엔날레 때마다 지역의 서예가들을 초청,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정예서예가 48인을 초청, 전북예술회관 제1 전시장에서 '전북서예의 새바람-전북서예 정예작가전'이 열리면서 전통과 현대, 한글과 한문, 문인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또 '영혼의 뿌리, 삶의 신바람'은 명사의 좌우명 서예전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3층 전시장에서 송하진 전주시장 등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유명 인사들 중에는 서예를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적지 않다. 취미를 넘어 이미 전문가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도 있다. 게다가 유명 인사들의 성공 배경에는 대부분 감동적인 좌우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좌우명 구절을 명사들이 직접 써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관람자들로 하여금 경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함과 동시에 유명인사의 지명도에 힘입어 서예의 대중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고자 하는 것. 2011년의 '명사 서예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기획, 일반 대중들 사이에도 ‘나도 서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하 하는 바램을 부채질하고 있다.
